코웨이, 경쟁심화에 니켈사태까지…점유율 40%↓ 매출도 12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 전환…매트리스 사업은 '승승장구'
김일권 기자공개 2017-04-07 08:32:3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때 60%에 육박했던 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4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엔 니켈 검출 사태까지 겹치며 악재가 이어졌다. 정수기 연간 매출액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반면 2012년 출범한 매트리스 렌탈 부문은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정수기 부문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6일 코웨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판매 대수 기준 지난해 말 현재 코웨이의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약 2%포인트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0년 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코웨이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5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때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점유율은 2010년 이후 6년 연속 하락세를 보여 이번에 40%선 마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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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정수기 시장의 경쟁 심화다. 최근 수년 동안 쿠쿠전자, 바디프랜드 등 신규 사업자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포화 상태인 정수기 시장의 파이를 나눠먹기 시작했다.
특히 새로 등장한 사업자들은 직수형과 같은 저가형 제품 중심으로 공략에 나서면서 코웨이의 입지를 좁혔다. 코웨이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저수형 제품의 비중이 높다.
점유율 하락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지난해 7월경 발생한 니켈 검출 사태다.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제품 가운데 3개 모델에서 니켈 성분이 검출되면서 정수기 유해물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코웨이는 니켈이 검출된 얼음정수기 3종을 모두 회수하고, 소비자들에 렌탈료 전액을 환불했다. 이렇게 환불된 금액이 700억 원에 달해 코웨이는 이를 매출에서 차감했다.
니켈 사태 등의 영향으로 코웨이의 지난해 정수기 매출은 렌탈과 일시불을 합쳐 전년비 717억 원(7%) 감소한 9258억 원에 그쳤다. 코웨이 정수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관련 데이터가 제공되는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얼음정수기 환불 금액을 제외하면 정수기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매트리스 부문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트리스 매출은 렌탈과 일시불을 합쳐 1년 전보다 525억 원(45%) 증가한 1689억 원을 기록했다. 정수기 부문에서의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매트리스가 가파른 성장을 보인 것은 렌탈 비용을 인하한 코웨이의 가격 정책이 먹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탈 기간을 기존의 3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대신 렌탈료를 획기적으로 인하했고, 이에 매트리스 계정수도 1년 전보다 7만 개 이상 증가한 32만 개로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수기 부문의 점유율 하락은 니켈 검출 영향도 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며 "매트리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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