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하우스' 딜로 주목받는 라이프스타일숍 모던하우스, 국내 최초 숍…연매출액 3000억 원대
한형주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7-04-19 08:10:2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8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이랜드 외식사업과 함께 인수 협상 중인 '모던하우스'는 이랜드 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론칭한 라이프스타일숍이다. 올해로 출범 21년차가 된다.모던하우스는 운영 주체인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다수 테넌트숍(tenant shop) 중 하나지만, 이랜드리테일 매장 내 여타 테넌트 브랜드들보다 스케일이 크다. 패션부문 브랜드인 '스파오'나 '미쏘' 위에 의류 CU(Category Unit)가 존재하듯, 모던하우스라는 CU가 따로 있다.
모던하우스는 지난 2016년 3000억 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 성장세는 매년 10% 가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랜드리테일 내에서도 현금 창출력이 안정적인 '알짜' 브랜드로 통한다.
취급하는 PB(자사상표) 상품은 침구류, 욕실, 주방, 데코, 가구, 키즈용품 등으로 다양한데, 가구보다는 생활용품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 입점해 있는 모던하우스 매장 수는 총 51곳이며, 해외에선 중국과 홍콩에 각각 3곳, 1곳을 운영 중이다. 판매상품 종류는 8000여 종에 달한다.
◇모던하우스, '이케아·자주' 등과 경쟁..업계 수위권 유지
이랜드가 모던하우스를 통해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96년이지만,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지는 2~3년 정도 밖에 안됐다. 이랜드에게 이 시장이 갑자기 중요해진 이유는 뭘까.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국내 라이프스타일 업계 경쟁구도부터 알아야 한다.
모던하우스가 라이프스타일숍 1호점을 오픈하고 4년이 지난 2000년, 신세계 이마트도 '자연주의'란 이름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선보였다. 2010년엔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연주의를 인수, 브랜드명을 '자주(JAJU)'로 바꾸며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간 의류부문에 치우쳐 있던 자주 브랜드의 적용 범위를 홈데코, 모던 스타일 기반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확대했다. 현재 자주의 연 매출은 약 2000억 원, 매장 수는 150여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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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엔 글로벌 톱티어(Top-tier) 그룹에 속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상륙했다. 세계 1위 가구업체인 '이케아'와 SPA형 라이프스타일숍 '자라홈'이 대표적. 국내 라이프스타일 업계가 급성장하게 된 계기다.
이랜드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불구, 고객 수요가 꾸준히 늘어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 매장 수를 전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초기엔 인테리어 소품 등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주방, 침구, 가구, 키즈, 애완용품으로까지 영역을 넓힌 상태다. 초기엔 NC백화점에만 모던하우스가 입점됐었지만, 지금은 2001아울렛과 뉴코아아울렛에도 입점해 있다.
모던하우스는 현재도 매출이나 매장 규모 면에서 이케아와 국내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선두업체다. 제품 내용 면에선 이케아와 자주를 섞어 놓은 듯한 콘셉트를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포트폴리오 회사인 홈플러스와의 시너지를 모색 중인 MBK파트너스도 이러한 모던하우스의 시장 지위와 브랜드 성향 등에 매력을 느껴 인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랜드, '의류' 뺀 B2C 대부분 넘겨..재무개선 절실
MBK파트너스가 이랜드 외식사업 및 모던하우스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랜드그룹 입장에선 주력 사업인 의류부문 정도를 빼고 B2C에 해당하는 비즈니스는 대부분 넘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랜드가 라이프스타일 사업 등에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것은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전의 이야기다. 이제는 자구안의 확실한 이행을 위해 돈 되는 사업이라도 팔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환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이랜드 외식사업부와 모던하우스에 대한 실사 작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예상 매매가는 외식사업부가 최대 5000억 원, 모던하우스의 경우 2000억~3000억 원 수준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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