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왕 KT스카이라이프, 현금성 자산 2000억대 설비투자 부담 줄어들자 유보금으로 금융상품 재투자
김성미 기자공개 2017-04-20 08:35:4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설비 대신 금융상품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지출했다. 방송통신업 특성상 인프라 투자에 거금이 집행되던 사업 초기와 달리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들며 여유 자금을 투자 목적으로 굴리고 있다. 재무제표 상 현금 보유량은 67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으나 투자로 분류된 금융상품을 감안하면 실제 현금성 자산은 2000억 원을 넘어섰다.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679억 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매년 1500억 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쌓아둔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기타금융자산으로 분류된 단기금융상품 투자가 1392억 원에 달했다. 설비투자보단 금융상품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면서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2071억 원을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4년과 2015년만 해도 내부 유보금을 대부분 현금 형태로 보유했다. 2014년에는 현금 1102억 원, 금융상품 434억 원을, 2015년에는 현금 1397억 원, 금융상품 186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 현금성 자산 중 각각 71.7%, 88.2%가 현금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현금 비중이 32.8%로 줄고 대신 금융상품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KT스카이라이프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당장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 따라 내부 유보금에 대한 효율적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재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2%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금리가 좋은 상품이 있어 자금 운영 효율을 위해 금융상품 취득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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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이미 안정적인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로 평가받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436만 명을 기록하며 유료방송시장 경쟁 심화에도 13.4%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가 44.8%를, IPTV가 41.8%를 차지하고 있지만 각각 5개와 3개의 사업자들이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다.
사업자별로 보면 KT의 IPTV 가입자는 704만 명으로 가장 많고, KT스카이라프가 뒤를 잇는다.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는 417만 명으로 3위에 올랐다. 이처럼 KT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수를 유지하며 유료방송업계의 대표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2%로, 유료방송시장 포화에도 10%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방송통신업은 사업 초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가 선행되지만 KT스카이라이프는 15년가량 위성방송 사업을 이어오면서 설비투자금액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금은 675억 원으로 전년보다 141억 원 줄었다. 2014년엔 938억원, 2013년 1059억 원 등 매년 투자금이 줄어들고 있다.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만큼 현금은 그대로 내부 곳간에 쌓이고 있다. 당장 투자 계획을 세우지 않은 만큼 현금 보유보다 금융상품 투자로 재무전략을 변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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