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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전자 '매출 급감', LGD 일감축소 현실로 지난해 2조5000억, 전년비 10% 감소…OLED전환 탓 BLU수요 감소

이경주 기자공개 2017-04-21 08:22:1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성전자가 최대 고객사 LG디스플레이(LGD)의 패널전략 수정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희성전자는 LGD가 만드는 LCD(액정표시장치)패널에 필요한 백라이트유닛(BLU)를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LGD가 사업의 무게추를 LCD에서 BLU가 필요 없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 옮기면서 희성전자의 일감이 줄고 있다. 올해는 LGD가 OLED패널 사업영역을 중소형으로도 확대하기 때문에 희성전자 매출 공백이 더 커질 전망이다.

19일 희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희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2조5094억 원, 영업이익 7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2% 늘었다.

희성전자 부분별 실적
매출 급감 배경은 LGD 일감 축소 때문이다.

LGD용 매출은 지난해 1조4133억 원으로 전년(1조6133억 원)에 비해 12.4%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LGD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57.9%에서 56.3%로 1.6%포인트 하락했다.

LGD가 대형 OLED패널 사업 확장에 집중하면서 BLU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OLED패널은 유기 소재가 직접 빛을 내기 때문에 LCD패널에선 광원역할을 하는 BLU가 필요 없다. 희성전자는 LGD에 BLU를 단독공급하고 있다. LGD가 OLED패널에 집중할수록 희성전자가 타격을 받는다.

LGD는 지난해 대형 OLED패널 매출 비중을 전체 대형패널의 1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매출 비중은 5% 수준이었다. OLED가 늘어나는 만큼 BLU를 덜 쓰게 됐다. 희성전자 전자부문 매출은 지난해 2조98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2.9% 줄었다.

건설부문도 매출 악화에 일조했다. 건설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5004억 원에서 4684억 원으로 6.4% 줄었다.

매출 감소와 달리 영업이익은 365억 원에서 544억 원으로 48.8% 늘었다. 매출원가 감소로 이익률은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와 향후 전망은 어둡다. 한상범 LGD 부회장은 올 초 CES2017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OLED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형 OLED패널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확대하고 동시에 6세대 중소형 P-OLED생산을 개시한다. 희성전자 입장에서는 BLU수요가 단계적으로 더욱 줄게 되는 요인이다.

희성전자는 신성장동력 발굴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희성전자 측에 올해 실적 전망과 BLU사업 대안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희성전자는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본능 회장은 희성전자 지분 4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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