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글로벌그로스 펀드 '힘싣기' 목대균 글로벌운용본부장 집중 운용, 1년새 300억 넘게 이탈
장소희 기자공개 2017-04-26 09:32:2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 때 무서운 성장세로 운용규모 1000억 원을 넘겼던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 펀드 살리기에 나섰다. 이 펀드를 맡고 있는 목대균 글로벌운용본부장은 함께 맡고 있던 펀드 일부를 다른 본부에 넘겨주고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에 집중하게 된다.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목대균 글로벌운용본부장이 책임운용역으로 있던 펀드 3종을 같은 글로벌투자부문 안에 있는 박경륜 글로벌리서치본부장에게 이관했다. 박 본부장은 앞서 책임 운용역을 맡고 있던 펀드들에서 대거 빠지고 '미래에셋PanAsia컨슈머증권모투자신탁(주식)'과 자펀드들만 운용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관되는 펀드는 '미래에셋글로벌소비성장증권모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과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증권모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마에스트로글로벌이머징증권모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등 모펀드 3개와 자펀드들이다.
책임운용역 변경 후에 목 본부장은 미래에셋운용의 대표펀드 중 하나인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증권모투자신탁(주식)' 운용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14년 4월 설정 당시부터 목 본부장이 맡아 왔고 미래에셋운용에서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공을 들이는 펀드이기도 하다. 글로벌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페이스북(Facebook)이나 아마존(Amazon.com) 등 해외주식에 90%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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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이 이처럼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 펀드에 공을 들이는데는 과거 우수한 성과로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떨어지기 전인 지난해 초만 해도 이 펀드의 운용 규모(2016년 1월 19일 기준)는 패밀리펀드 기준으로 1082억 원까지 커지는 등 1000억 펀드에 이름을 올린 다크호스였다.
지난 2014년 4월 설정된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는 설정 첫해 패밀리펀드 운용 규모가 100억 원에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자금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1000억 펀드를 목전에 둘 정도로 성장했다. 이 펀드는 설정 당시부터 지금까지 미래에셋대우를 통해서만 100% 판매되고 있어 펀드 규모가 커지는데 더 의미가 있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양호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는 설정되고 1년 간은 매분기 3% 수준의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했고 2015년 1분기에는 8%에 가까운 성과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2015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11.44%의 수익률을 내고 다시 회복하는가 싶더니 이듬해 1분기 다시 -9.19%를 기록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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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이 빠지기 시작한 때도 비슷한 시점이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 펀드의 운용규모는 708억 원으로 설정 첫 해인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월 1082억 원까지 커졌던 펀드 규모와 비교하면 1년 남짓한 기간에 374억 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최근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는 수익률로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 1분기 말 수익률이 8%대로 올라선 것. 현재는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되는 미국의 성장기업들의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고 포트폴리오의 종목교체를 진행해 수익률 재고에 나설 예정이다.
목 본부장은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높아진 종목 교체를 진행하는 한편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증가시켜 전체 신흥국 증시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강세 움직임이 둔화되며 신흥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위안화 환율 약세 또한 심화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 A주의 MSCI 편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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