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프, 주관사 후보군에 프리IPO 참여 의사 타진 상장 주관사 선정 아직…공모단계서 구주매각 부담 덜려는 의도
신민규 기자공개 2017-04-28 07:4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와이퍼 업체 캐프가 상장 주관사 후보군에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참여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참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내부절차를 밟으면서 최종 주관사 선정도 다소 늦어지고 있다.캐프는 최근 상장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하고 후보군을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으로 압축했다. PT 후 일주일 안에 최종 주관사를 선정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캐프가 프리IPO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주관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리IPO에 나설 경우 투자자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프리IPO 딜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캐프의 프리IPO 검토는 향후 공모단계에서 구주매각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캐프의 최대주주는 IMM PE다. IMM PE가 투자한 넵튠 유한회사(54.12%)와 KT-IMM투자펀드(38.66%) 등이 지분 92.78%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단계에서 전량 투자자금을 회수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규모다.
주관사 후보군들은 딜을 따내야 하는 동시에 캐프 투자여부도 가려야 하는 상황이라 고심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발행사인 캐프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IPO 단계에서도 적잖은 가격을 부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과 비슷한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안팎까지 기업가치를 요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대주주인 IMM PE는 그동안 여러 번 캐프에 대한 투자회수를 추진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IMM PE는 2015년 상반기 캐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관련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무산됐다.
코스닥 직상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안타제1호기업인수목적(유안타1호스팩)과의 합병을 시도하기도 했다. 합병에 성공할 경우 사모투자펀드(PEF)가 스팩으로 투자회수를 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침체된 IPO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다고 판단해 2016년 초 합병 철회의사를 밝혔다.
이후 IMM PE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협상을 지속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하면서 매각보다 상장으로 무게중심이 기운 것으로 관측된다.
캐프가 올해 상장에 성공할 경우 PEF 대주주 기업의 IPO 행렬에 동참하는 셈이 된다. 올해의 경우 MBK파트너스의 ING생명과 국내 초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의 삼양옵틱스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ING생명은 공모가(3만3000원)를 확정짓고 공모청약 일정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삼양옵틱스의 경우 지난 13일 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고 공모절차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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