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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동부제철 채권 매각 '250억 확보' NPL 비율 축소 목적…재무건전성 더딘 회복세 고려

심희진 기자공개 2017-04-28 08:03:1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동부제철 채권을 매각했다. 동부제철의 재무 건전성이 수일 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00억 원 상당의 동부제철 채권을 한빛자산관리에 매각 완료했다. 이번 거래로 우리은행이 확보한 자금은 250억 원이다. 사실상 절반가량의 손해를 감수하며 해당 매물을 정리한 셈이다.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관계자는 "당사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타 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라 이를 축소를 하기 위해 매각을 단행했다"며 "지금이 채권 회수율이 높아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NPL 총액은 1조 823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40억 원 줄어든 수치다. 2016년 3월 말 기준 1.38%이었던 NPL 비율도 0.85%로 0.5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이 NPL 일부를 정리한 데에는 동부제철의 재무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선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빠른 시일 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매출액 2조 3270억 원, 영업이익 1436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매출액은 62억 원, 영업이익은 650억 원가량 증가했다. 중국산 저가 열연 강판의 구매 비중을 높인 것이 원가 절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 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동부제철은 72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보다 250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1700억 원이 넘는 이자비용, 300억 원 이상의 외화환산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과도한 차입금이 경영 정상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동부제철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약 1조 7520억 원이다. 2015년 말 1조 8490억 원에서 1000억 원가량 줄었으나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동부제철은 글로벌 철강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2014년 10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1년 뒤인 2015년 10월에는 이자비용을 줄이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2015년 말 노무라증권, 산업은행 M&A실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기한 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없어 무산됐다. 올해 충청남도 당진제철소 내 전기로 매각이 완료되면 다시 주인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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