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삼성전자 자사주 활용이 경제 민주화 법안 발의로 막힐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27일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 동안 검토해 왔던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외부 전문가들과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 왔다.
눈에 띄는 점은 삼성그룹이 지주사 전환 검토를 철회한 배경에 대해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문제로 지적했다는 것이다.
작년 7월 박용진 의원은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시 자사주 분할신주 배정금지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는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돼 결과적으로 그룹 오너들의 지배력을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 13%를 활용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법 개정이 이뤄져 자칫 삼성전자 자사주를 활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지배구조 개편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계열사 간 지분 구조를 지주사 전환시 풀어내야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점도 걸림돌로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전자 투자부문(홀드코)과 사업부문으로 나눈 뒤 삼성전자 투자부문을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합병시켜 그룹내 비금융회사를 아우르는 구조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경우 합병법인(가칭 삼성홀딩스)은 삼성생명과 상호출자 관계에 놓이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약 20%)을 팔거나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약 7.4%)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보유중인 자사주 13% 가량을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사주를 활용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시이자 향후 불거질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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