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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이탄, '코너스톤' 투자자 찾는다 현지 상장전 물량 사전확약…공모위험 줄이고 마케팅 효과↑

민경문 기자공개 2017-05-04 11:11:2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상장을 추진중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이하 타이탄)이 코너스톤 투자(cornerstone investment) 유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사전 물량 배정으로 향후 공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부터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타이탄의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호텔롯데 상장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올해 롯데가 진행하는 최대 IPO가 될 전망이다. 2015년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추정 기업가치가 3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초 공시를 통해 타이탄의 공모 구조를 밝힌 바 있다. 100% 신주 형태로 최대 7억 4048만 3000주까지 발행할 수 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30%에 이르는 물량이다. 5553만 7000주의 초과배정 옵션도 부여하고 있다. 주관사는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이다.

타이탄은 본격적인 공모를 앞두고 코너스톤 투자자 확보에 나선 상태다. 투자자로부터 공모 물량 일부를 사전에 확약받는 구조다. 해당 투자자는 향후 수요예측에서 어떤 가격이 나오더라도 물량을 인수해야 한다. 리스크는 있지만 인기있는 공모주에 한해서 경쟁자보다 많은 물량을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사전에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목표 자금에 대한 원활한 조달이 가능하다. 미매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가 몰리면 비율대로 물량을 쪼개서 나눠주는 형태다. 투자자는 통상 6개월간 주식을 팔 수 없는 보호예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주가 방어에도 유리하다.

확정된 코너스톤 투자자는 타이탄의 영문투자서(OC)에도 기재된다. 결과적으로 유명 투자자나 국부펀드와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을 상장 전에 유치해 이후 개인 등 일반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지난해 9월 7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진행한 중국 우정저축은행이 대규모 코너스톤 투자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시장 관계자는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활용되는 코너스톤 투자는 발행사와 기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제도"라며 "국내의 경우 특정 기관에 대한 차별 논란을 우려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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