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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롯데월드타워 '비싼 셋방살이' 왜? 롯데관악타워 본사 두고 이전, '임대료 감당 능력' 등 고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7-03-28 08:21:1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오는 6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다. 롯데케미칼은 기존에 본사로 사용하던 롯데관악타워 사무실의 소유주인만큼 임대료를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선 롯데월드타워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계열사로 롯데케미칼이 낙점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6월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롯데월드타워 14~16층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는 계열사는 건물 운영을 맡은 롯데물산을 제외하면 롯데케미칼이 유일하다"면서 "제조업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입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면 1990년대 중반부터 20년 넘게 본사로 써온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롯데관악타워를 떠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관악타워가 분양할 당시 7층부터 11층까지 5개 층을 사서 본사로 써왔다.

롯데케미칼은 본사 이전으로 그동안 내지 않아도 됐던 임대료를 내야 하는 재정적 부담이 생겼다. 지대가 상대적으로 비싼 잠실에 위치해 있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점,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신축 건물이라는 점 등의 프리미엄이 더해져 롯데월드타워의 임대표는 높은 가격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본사로 사용하던 롯데관악타워 5개 층을 임대할 계획이지만, 그 임대료로 롯데월드타워 3개 층 임대료를 충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활동만으로 임대료 충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2년 간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만 각각 2조 원이 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영업을 통해 2조 2766억 원의 현금을 창출했고, 지난해는 2조 1604억 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10억 원에서 1조 6110억 원으로 '퀀텀점프'하는 등 쾌조의 호실적을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관악타워를 세를 주고 받는 임대료로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이용료를 충당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롯데월드타워에 그룹의 경영혁신실 등 컨트롤타워가 있는데, 그 곳에 롯데케미칼이 입주한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신동빈 회장 집무실은 물론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전 정책본부) 및 석유화학 사업 BU(Business Unit)를 비롯한 그룹의 핵심 사업BU 사무실이 같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공간은 세를 주기 위한 것이지 그룹 계열사 사무실로 쓰기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계열사 입주를 추진했는데,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계열사를 찾다보니 롯데케미칼이 낙점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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