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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주사 백지화]부담 커진 '삼성물산', 투심 위축에 차입여건 악화오너리스크에 악재 겹쳐…순환출자 해소 등 과제 산적

신민규 기자공개 2017-05-02 11:04:5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중단으로 그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서 수혜를 누렸던 삼성물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장 삼성물산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그룹 오너리스크 탓에 1분기 내내 미뤄왔던 회사채 차환 발행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당분간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재등장할 가능성이 적고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여전히 순환출자 해소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6.84% 하락한 12만 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8일 현재 주가는 12만 3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던 삼성물산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기반으로 인적분할을 거친 뒤 다시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식의 지주사 체제 전환이 유력시 됐다. 이 같은 계획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 방침까지 밝히면서 무산됐다.

투심 위축은 삼성물산이 검토해왔던 회사채 차환 발행 계획에 또 한번 제동을 걸고 있다. 삼성물산은 연초 이미 차환 계획을 한차례 미룬 바 있다. 그룹 오너리스크와 함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슈가 재차 불거지면서 현금상환으로 선회했다. 2월부터 4월까지 총 77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발행에 나서진 않았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3000억 원의 회사채에 대해 차환 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간 현금상환 물량도 상당했던 터라 계속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늦어도 6월 전까지는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삼성물산은 2조 63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물량 중에 3000억 원의 회사채를 하반기 상환해야 한다.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CP) 역시 4900억 원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투심 위축이 장기간 지속되면 회사채 차환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삼성물산이 4000억 원의 회사채 기관 수요예측에서 5000억 원의 기관자금을 확보한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중단됐다고 해도 그룹의 순환출자, 금산분리 논란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만큼 모든 과제의 중심에 서 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총 7개다. 모든 순환출자의 고리는 삼성물산으로 시작해 삼성물산으로 끝나는 구조다. 삼성화재,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약 6.1%를 다른 곳으로 넘겨야 고리가 끊기게 된다.

순환출자 문제와 함께 금산분리 이슈에서도 삼성물산은 자유롭지 않다. 지주사 전환이 중단된 상태에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55%는 언제든지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순환출자 제한으로 이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곳은 삼성물산이나, 이건희 회장과 같은 그룹 총수 일가 정도다. 수십조 원에 해당하는 지분 규모를 감안할 때 삼성물산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밖에 향후 투기자본이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공격할 경우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삼성물산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업계에선 제기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4.25%를 매각해 배당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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