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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주사 백지화]글로벌 신평사, 삼성전자 신용도 영향 미미압도적 현금창출력, 초우량 재무구조 굳건…이재용 부회장 구속 때와 동일

이길용 기자공개 2017-05-02 11:05:0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더라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업종이 엄청난 호황을 맞고 있어 현금창출력이 뛰어나고 순현금이 70조 원이 넘을 만큼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자사주 소각 등 일련의 조치가 있더라도 삼성전자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을 때도 글로벌 신평사들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검토 결과를 공시했다. 이와 더불어 자사주 소각도 발표했다. 보통주 1798만 1686주와 우선주 322만 9693주가 대상이며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달한다. 다만 시가 기준으로 40조 원을 웃도는 자사주 규모를 감안해 2회에 걸쳐 소각한다. 1회차에서는 지난 27일 보통주 899만 여주와 우선주 161만 여주를 소각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잔여분은 내년 중 이사회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곳들의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신용평가 영역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이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가 한 건도 없다. 이로 인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평정하지 않고 있다. 일반 기업 중에서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만이 AAA등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보다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가 튼튼한 삼성전자가 AAA급을 받기에 무리가 없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삼성전자 미국 현지 법인(SEA: 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이 5년 만기 10억 달러 규모의 공모 채권을 발행했는데 삼성전자 본사(SEC: Samsung Elctronics Co. Ltd.)가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이 채권의 신용등급은 삼성전자의 등급이 반영돼 무디스 A1(안정적), S&P와 피치 각각 A+(안정적)으로 평정됐다. 다만 지난 10일 만기가 도래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의 등급은 소멸됐다.

회사채가 없으면 등급을 평정하지 않는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채권 없이도 자체적으로 등급을 산정하고 있다. 정보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신용도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고 자신들의 평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의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공시한다. 등급은 이전과 같으며 이는 국내 민간 기업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는 글로벌 신용평가 시장에서 A- 등급 정도에 머물고 있다.

지주사 전환 포기로 지배구조에 대한 일부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훼손시키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도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는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조 원에 9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수급이 꼬인 반도체, 독보적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점한 디스플레이, 새로운 플래그십(Flagship) 모델인 갤럭시S8을 내놓으면서 실적 반전이 기대되는 IM 부문 등 주력으로 영위하는 사업들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순현금만 74조 원을 넘을 정도로 현금이 풍부해 재무구조도 매우 안정적이다. 현금 유출입이 없는 기존 자사주 소각과 지주사 전환 포기가 삼성전자의 초우량 신용도를 저하시킬 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이 됐을 때도 삼성전자의 신용도에는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경험 많은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고 있어 어떤 개인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구속으로 인한 사업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요 평정 요인이었다. 주식 시장에서 엄청난 호재와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사건이 크레딧 분야에서는 큰 이벤트로 인식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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