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담미디어 황남용 대표 "엔씨소프트와 글로벌 히트만화를" [thebell interview]엔씨소프트 재담미디어에 45억원 투자…게임 웹툰 오가며 시너지 기대
김나영 기자공개 2017-05-04 08:30:0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인간의 유희적 특성을 일컫는 용어다. 게임과 만화는 이러한 호모 루덴스의 속성을 만족시키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게임·웹툰 등이 원작인 영화·드라마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국내 빅3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만화콘텐츠인 재담미디어에 투자한 것은 의미가 깊다. 엔씨소프트는 재담미디어에 2차례에 걸쳐 45억 원을 투자했다. 재담미디어는 '세상의 모든 재미를 담아낸다'는 모토로 시작한 만화콘텐츠사다.
황남용 재담미디어 대표는 머니투데이더벨과 인터뷰에서 "엔씨소프트는 게임이라는 지식재산권(IP)을 통해 여러 부가적인 판권사업을 진행하는데 그 점이 우리와 매우 유사하다"며 "서로 콘텐츠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이로 인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생각했기에 엔씨소프트에서만 투자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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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는 내 운명…프랑스에서도 한국 웹툰 본다
황 대표의 원래 전공은 신문방송학이다. 그러나 황 대표는 대학 시절 학보사 만평을 그리고 만화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화작가를 꿈꿨다. 졸업 후 첫 직장도 만화잡지를 다루는 곳이었다.
그는 "유명 만화잡지인 아이큐점프를 발행하는 서울문화사에서 편집기자로 처음 일하게 됐고 이후 편집장으로 승진하며 직업적 만화의 길을 굳혔다"며 "이후 2008년 독립해 재담북스라는 만화출판사를 창업했다가 1년 만에 접었고 2013년 재담미디어를 공동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창업 초기 10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3명이 함께 6개월간 생활하면서 꿈을 키워나갔다. 황 대표는 "만화는 제게 운명이자 천직 같은 것으로 이후 만화와 관련된 일을 계속 해왔다"며 "2013년 새롭게 재담미디어를 설립하고 2년차부터 회사가 성장하면서 여러 투자자들의 제의를 받게 됐고 그 중 엔씨소프트와 인연을 맺어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짚었다.
재담미디어의 대표작으로는 지난해 드라마화된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꼽힌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시즌2 드라마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재담미디어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잘 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하며 나락으로 떨어진 후 어려운 이들을 돕는 변호사로서 인생 2막을 사는 내용이다.
재담미디어의 만화콘텐츠는 중국,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도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프랑스 디지털만화사이트 1위 업체인 이즈네오(IZNEO)와 한국 웹툰 서비스를 위한 독점 MOU 계약을 체결했다. 이즈네오와 재담미디어는 오는 7월 한국관 오픈 준비를 목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 영상사업단 출범으로 글로벌 대상 IP 관리 예정
재담미디어는 엔씨소프트의 영역은 상호 시너지가 가능한 분야다. 재담미디어는 엔씨소프트 게임 중 '블레이드 앤 소울', '아이온', 'MXM' 등의 브랜드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재담미디어의 콘텐츠 IP 중 역으로 엔씨소프트를 통해 게임화될 수 있는 것들도 기대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두차례에 걸친 투자를 받은 뒤 재담미디어는 영상사업단을 출범했다. 영상사업단은 단순 판권 판매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IP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황대표는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적으로 히트친 만화 원작은 없는데 글로벌 히트 만화원작을 만들어보는 것이 꿈"이라며 "좀 더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 하에 글로벌에서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빅히트 콘텐츠를 3년 안에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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