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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인바디, 전자의료기기 대명사 '글로벌 제패'①해외 매출 비중 76% 급상승, 국내 포화 극복…'웨어러블'로 승부

배지원 기자공개 2017-05-23 09:23: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치키스, 지프(Jeep)차, 스카치테이프(3M), 대일밴드.'

특정상표가 상품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된 사례다. 체성분 측정기를 중심으로 전자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인바디(Inbody)'도 마찬가지다. 체지방량, 골격근량, 체수분 등 신체 성분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는 '인바디'로 통칭된다. 병원에서도 '인바디 검사실'이라는 명칭을 쓴다.

인바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 체성분 분석기를 생산한다. 높은 정밀도를 앞세워 해외 매출과 일반 가정용 제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일본·미국 등 70개국 공략…해외법인 6곳

인바디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인도, 네덜란드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미국, 중국에 이어 총 6개의 법인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만해도 62%였던 해외배출 비중은 지난해 77%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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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탁월한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 인바디는 경쟁업체와 달리 '경험변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경험변수는 성별, 나이 등의 요소로 이를 반영할 경우 같은 측정자라도 분석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인바디는 경험변수를 사용하지 않고 실측한 수치만을 제공한다. 오차범위는 1.5% 이내, 재현도는 99%의 높은 신뢰도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국내 매출액은 2014~2016년까지 각각 185억 원, 180억 원, 186억 원으로 제자리를 맴돌았다. 국내에서 인바디 기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위기 의식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인바디의 전체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매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약 30%에 이른다. 2014년의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33%, 2015년은 41%, 2016년은 16%를 기록했다. 해외매출액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014년 해외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2015년에는 무려 67%나 증가했다. 2016년 기준으로도 20% 성장을 기록했다.

인바디 매출비중

해외매출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대폭 확대됐다. 2014년 101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5년 2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2016년에도 220억 원을 기록해 고수익을 얻어냈다.

해외매출에는 암웨이 아시아 법인이 일조를 했다. 암웨이는 건강식품을 판매하면서 인바디밴드를 묶음으로 판매한다. 고객이 제품 사용효과를 인바디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암웨이와의 공급 계약은 두 차례 공시되기도 했다. 2015년 4분기에는 태국 암웨이와 25억 원, 2016년 1분기에는 중국 암웨이와 45억 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암웨이는 인바디의 중요한 파트너다.

국가마다 업종별 매출 비중은 다소 차이가 난다. 일본은 병원 매출이 50% 비중을 차지한다. 체성분 측정기를 만드는 일본 경쟁업체는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지 못했다. 정밀도에서 승부가 갈렸다. 대부분의 일본 병원에서는 의료진단기기로 인정받은 인바디를 구매했다. 이 밖에 학교와 피트니스센터에서의 매출비중도 약 30%를 차지했다.

중국의 헬스케어 시장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피트니스센터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은 세계 3대 의료기기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성장 모멘텀 또한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피트니스센터, 병원, 건강보조식품 업종 등이 주요 매출처를 구성했다.

◇가정용 인바디·웨어러블 밴드로 B2C 시장 공략…새로운 도전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인바디가 중심과제로 여기는 타깃은 B2C(Business to Consumer) 시장이다. 인바디는 인바디 다이얼(가정용 인바디 기기), 인바디밴드, 혈압계 등의 상품을 앞세워 일반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헬스케어용 암밴드가 유행처럼 판매되고 있지만 인바디는 '웨어러블' 개념이 도입되기도 전에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인바디는 2000년대 초반 암밴드 형태의 기기로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의 특허를 이미 받아뒀다. 두 손가락을 손목시계 형태의 인바디밴드에 대면 체지방률, 근육량, 심박수 등을 바로 알 수 있다.

특히 오는 8월에 출시되는 '인바디워치'는 혈류속도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스쿼트, 런지, 버핏 테스트 등의 동작도 인식해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 차별화된다. 올해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인 'CES 2017'에서 웨어러블 기기부문 혁신상도 수상했다. 2015년 인바디밴드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체성분 측정 피트니스 밴드는 전 세계 최초였다.

인바디밴드를 내놓은 직후인 2015년 매출에서도 이미 개별기준 22%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21%로 인바디밴드 비중이 늘어났다. 해외시장에서의 반응은 더 뜨겁다. 지난해 인바디밴드의 해외매출 비중은 23%에 육박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인바디'가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인바디는 B2C시장 이해도가 높은 부장급 경력직을 대거 채용했다. B2B시장에서의 전문성은 충분히 갖췄지만 B2C 시장은 인바디에게도 새로운 도전 과제다. 의료와 일상생활의 접목이 이뤄지는 시대에 인바디는 B2C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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