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인바디, 불량률 '제로' 근접…가격 결정하는 '퍼스트무버'②천안공장 대규모 증축에도 재무부담 '미미', 부채비율 단 5%
배지원 기자공개 2017-05-23 09:24: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바디는 처음부터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앞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체성분 측정기를 내놓고 있어 시장가격도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인 인바디가 결정한다. 팔로워(follower)들은 그 아래로 가격대를 형성한다. 병원이나 클리닉 등 전문 의료기기는 가격보다는 정밀도를 중요시한다. 가격 '경쟁력'보다는 가격 '결정력'이 인바디의 힘이다.남다른 품질력으로 수익성이 높아 현금보유량도 많다. 최근 천안공장을 대규모 증축했지만 재무부담은 전혀 늘지 않았다. 부채비율 20%를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는 인바디의 2016년 말 부채비율은 5%에 불과했다. 탄탄한 재무구조의 비결은 결국 '품질관리'인 셈이다.
◇엄격한 품질 통제…천안공장 증축으로 생산능력 확대
인바디는 천안공장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한다. 인건비나 공장 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해 많은 기업이 동남아시아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모든 제품의 품질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생산을 원칙으로 한다.
차기철 인바디 대표와 임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직접 천안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확인한다. 매주 품질경영관리 회의를 열기도 한다. '장인제도'를 활용해 불량률이 낮은 사람에게는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 생산직 근무자의 근속기간이 길고 숙련도가 높다. 인바디 공장의 불량률은 0.1%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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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천안공장을 증축해 1200평 규모였던 면적을 약 5000평까지 늘렸다. 빠르게 늘고 있는 해외매출 성장에 맞춰 공급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증축을 완료하면서 인바디는 연간 약 6만 대의 체성분 분석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추게 됐다.
일반 중소·중견사들이 성장하면서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하청업체로 제품을 제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바디는 생산공정과 판매 모든 과정을 책임지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청을 맡길 경우 품질 통제가 어렵다. 또 인바디만의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용이 높아도 본사 생산만큼은 놓칠 수 없다. 최근 KT 등 대기업과의 MOU 체결이 늘고는 있지만 인바디는 판매 채널로만 이들을 활용한다.
◇부채비율 단 5%…높은 영업이익에도 저배당
인바디는 목표부채비율을 20~30%로 설정해뒀다. 2016년도 말 부채비율은 단 5.12%로 목표범위의 하한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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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사업적·재무적 위기를 맞이했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적다"며 "재무적 버퍼(buffer)를 확보하기 위해 유동성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입채무도 2개월 내 상환하는 게 원칙이다. 2015년 NICE평가정보는 인바디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 매출과 수익성이 올라가면서 부채비율 등 자본건전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20억 원, 영업이익률은 27.6%를 기록했다. 법인세 등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48억 원으로 당기순이익률도 21.4%에 달했다. 2015년부터 올해 4월까지 천안공장 증축이 진행됐지만 재무부담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2014년 말 294억 원이었던 현금 및 당기금융상품은2016년 말 427억 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6%에서 5.12%로 낮아졌다.
하지만 인바디는 주로 시가 배당률 0.5% 이내의 저배당만 실시한다. 올해도 약 0.4%에 해당하는 13억 원 가량만 배당한다. 여기에는 지분 27%를 보유한 차기철 대표의 철학이 반영됐다.
인바디 관계자는 "높은 비율로 배당을 실시하면 지분이 높은 최대주주만 현금을 많이 가져가게 된다"며 "그보다 연구개발에 투자해 역량을 키우는 게 투자자를 생각할 때도 이득"이라고 밝혔다.
인바디는 매출의 7%가량을 연구비로 재투자하고 있다. 판관비의 약 16%가 연구개발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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