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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수 회장 '컴백' 디딤돌로 활용 [마루망 M&A]매각대금, 코스모화학 콜옵션 행사 자금으로 투입 가능성 높아

권일운 기자공개 2017-05-17 08:25:1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그룹이 유일한 캐시카우나 다름없는 마루망 매각에 나선 것은 앞서 유치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을 반환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금 반환과 동시에 FI들로부터 확보한 콜 옵션(매수청구권) 행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수단으로 마루망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얘기다.

코스모그룹은 지난 2015년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로부터 55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스모화학 지분을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기는 방식이었다. 동시에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지주사 코스모앤컴퍼니 지분을 SPC에 넘겼다.

허경수 회장은 대신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앤컴퍼니를 되살 수 있는 콜 옵션을 부여받았다. 그 대가로 코스모앤컴퍼니 지분 매각 대금 250억 원을 개인 자격으로 SPC에 출자했다. 허 회장 개인 여력이 닿거나, 제 3의 그룹 계열사가 실탄을 확보했을 때 코스모화학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재무적투자자를 영입한지 3년 차가 된 지금 코스모화학의 사정은 상당히 호전됐다. 허 회장 입장에서는 반드시 코스모화학을 되찾아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콜 옵션 행사가 이뤄질 경우 FI들은 큰 어려움을 들이지 않고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문제는 콜 옵션 행사 자금 마련이었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개인적으로 단기간에 동원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카드가 마루망 매각이다. 개인 자격으로 보유하고 있는 마루망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콜 옵션 행사 또는 FI들의 투자금 반환 요구에 대응한다는 시나리오다.

허경수 회장은 일본 골프용품 제조사 마루망의 국내 총판인 마루망코리아 지분 70%와 일본 자스닥 증시에 상장된 마루망 본사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 측은 현재 구체적인 매매 가격을 놓고 배타적 협상 권한을 보유한 오케스트라어드바이저스코리아(오케스트라PE)와 논의를 진행 중인데, 개인 지분 가치만 하더라도 300억~400억 원 대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올해 또는 내년 무렵에 어떤 식으로든 코스모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허경수 회장과 코스모그룹 계열사들이 마루망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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