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콤, 매출증가 130%→7% "성장한계?" 효자 '톤플러스' 사업 주춤…시장은 성장하나 판가하락이 문제
이경주 기자공개 2017-05-11 08:24:1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전문기업 블루콤의 성장이 한계를 맞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루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2%라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0%에 달했던 외형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는 한 자릿수 미만으로 주저 앉은 탓이다.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한동안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빗나가며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블루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10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영업이익은 28.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0.5%에서 12.5%로 2%포인트 상승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외형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
블루콤은 LG전자 히트상품인 블루투스 이어폰 '톤플러스'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블루콤은 블루투스 이어폰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ODM은 제조사가 원천기술을 갖고 제품을 설계·제조해 LG전자와 같은 판매자에게 납품하는 방식이다. 판매자가 설계·개발을 하고 제조사가 하도급 형태로 단순 제조하는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과 반대된다. 통상 원천기술을 활용한 ODM방식 수익성이 OEM보다 월등하다.
하지만 폭풍성장을 구가하던 수년 전과 비교하면 블루콤의 실적이 크게 저조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블루콤은 톤플러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한 2013년부터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불루콤은 2012년 568억 원이던 매출이 2013년 855억 원, 2014년 1965억 원으로 2년 만에 4배 규모로 껑충 뛰었다. 매출 증가율은 129.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3억 원에서 335억 원으로 6배 규모로 폭증했다. 2014년 영업이익률은 17.3%로 역대 최고였다. 경기침체기에도 새 수요를 창출해내는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 톤플러스가 제대로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눈부신 성장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2015년 매출증가율은 10.5%로 급격히 둔화됐고 지난해에도 10%로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선 7%대로 더 주저 앉았다. 영업이익은 2015년 323억 원, 지난해 270억 원으로 2년 연속 내리 뒷걸음쳤다.
영업이익 감소는 설비투자와 관계돼 있다. 블루콤은 2015년부터 1년에 걸쳐 베트남에 블루투스 이어폰용 신공장을 약 200억 원을 들여 신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중국공장에서만 생산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생산량은 1200만 대로 전년 말 8500만 대 대비 41% 늘었다.
이 과정에서 감가상각비가 비용에 반영되며 수익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공장 초기 수율확보 과정에서도 비용지출이 일부 있었다. 올해 수익성이 회복된 것은 베트남 공장이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수익회복 보다는 매출 성장 둔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 고성장에 대한 기대치 높았었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 자체는 매년 지속 성장하고 있다. 톤플러스 점유율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블루콤이 LG전자에 납품하는 톤플러스 판가가 과거 대비 낮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톤플러스 관련 보도자료에서 최대 시장인 미국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이 2014년 440만 대 수준에서 지난해 1200만 대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톤플러스 시리즈도 매년 30% 이상의 점유율을 지켜 시장성장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블루콤이 지속 성장을 위해 고객사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콤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미 LG전자 외 1~2곳 세트업체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대 고객사 LG전자가 톤플러스의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반대할 경우 속도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블루콤측은 "고객사와 관련된 사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