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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비인기 종목' 꼬리표, 사업성·성장성 의문 [카카오 이전상장]②투자의견 중립 40%, 투자매력 '뚝'…"이전상장에 고밸류 부각될 수도"

김병윤 기자공개 2017-05-16 10:41: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코스피 시장으로 진입하더라도 과제는 쌓여있다. 이전상장의 핵심을 주가 재평가로 봤을 때 당장 카카오에 대한 달린 의구심을 해소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매수' 일변도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는 비판에 놓인 증권사들에게서 조차 외면받고 있다. 당장 '비인기 꼬리표' 떼기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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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와이즈리포트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 총 3179개에 대해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이 커버하는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 수는 각각 2422개, 757개다.

이 기업들에 대한 투자의견 중 강력매수·매수 비중은 약 85.6%다. 14.3%만이 중립·매도·강력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절대적으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카카오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달 카카오에 대한 전체 투자의견 중 40%가 중립이다. 최근 1년 동안 유사한 수준의 투자의견 비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나왔던 강력매수 의견은 올 2월부터 자취를 감췄다.

카카오에 중립 의견을 제시하는 증권사들은 게임·광고 부문에서의 더딘 성장과 함께 밸류에이션 고평가 부담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2018년 예상실적 기준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4.6배, 47.1배로 글로벌 피어그룹 26.6배, 21.1배 대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정감사에서도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투자자의 피해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증권사의 '사자(buy)'주의는 강력하다"며 "중립 의견이 나온다는 것은 사실상 비인기 종목임을 반증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기업의 적정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카카오에게 이전상장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상장이 몸값 부담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칫 비인기 종목 이미지를 더욱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 '대장주'로써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코스피 시장이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분명 좋은 해답일 수 있지만 현재 고밸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이전상장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조 4528억 원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지난 11일 기준 시가총액 11조 6672억 원)과 함께 유일하게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5조 원 이상이다.

그는 "카카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 또한 강력한 경쟁사인 네이버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주가 모멘텀 부재가 더욱 부각되면서 이전상장의 의미가 퇴색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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