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그룹, PEF 지원 1년반 만에 '턴어라운드' 차입규모 줄이고 수익성 높이고…코스모앤컴퍼니, 신소재 이익확대
윤동희 기자공개 2017-05-16 06:31: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의 손길을 거친 지 1년 반 만에 실적 반등(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주요 계열사인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모두 전년대비 월등히 개선된 실적을 공시했으며 화학을 제외한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이익률이 모두 올라갔다.코스모 턴어라운드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이하 턴어라운드 PEF)가 코스모그룹에 투자를 완료한 시점은 2015년 7월이다. SG 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공동으로 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이 PEF는 사업 능력은 우수하지만 유동성 등 재무적으로 위험에 처한 기업에 개입, 회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설립 시기는 2015년 7월이고 약정액은 655억 원이다.
턴어라운드 PEF는 지주회사 격인 코스모앤컴퍼니의 지분과 코스모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던 코스모화학의 지분을 매입했다. 거래 대상은 허경수 회장의 지분이 대부분이었다. 코스모앤컴퍼니와 허경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코스모화학의 지분 33.9%를 인수하는 데 248억 원을 들였다.
경영권 장악이 턴어라운드 PEF의 목적이 아닌 만큼 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각 계열사에 신규 자금을 수혈해 기존 대주주가 사업을 정상화시키도록 돕는데 집중했다. 지주회사격인 코스모앤컴퍼니는 감자를 단행하고 신주를 발행해 330억 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전환사채(CB)의 형태로도 110억 원이 투입됐다. 코스모화학에도 CB 형태로 81억 5000만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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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이뤄진 시점은 2015년 하반기가 지나서부터였지만 회사는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PEF에서는 펀드 운용역이 각 사의 사외이사로 참여했으며 매월 회사 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이행 목표를 점검했다.
FI들은 사업모델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 코스모신소재의 재무총괄책임자(CFO)였던 함재경 전무를 코스모화학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긴 했지만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고 경영위탁 형식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코스모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PEF가 최대주주 지분을 보유하면서 투자 당시 경영목표를 (기존 경영진과) 함게 설정했다"며 "실적이나 회사 턴어라운드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이행 성과를 모니터링했다"고 말했다.
PEF와 기존 경영진이 함께 회사 턴어라운드 방안을 모색한 결과 지난해 말 코스모앤컴퍼니의 매출은 2301억 원으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 137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전기전자제품과 기초화합물 도소매와 무역·토목건축공사, 창호공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4년 9월 코스모글로벌, 코스모건설, 코스모뉴인더스트리를 합병해 사업영역이 다양하다.
회사는 성장한 것 뿐 아니라 수익성이 좋아졌다. 코스모앤컴퍼니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5.9%로 2015년과 2014년의 1.7%, 1.4%보다 나아졌으며 이자비용 또한 45억 원으로 전년대비 23.1% 줄었다. 2014년 말에 비하면 45.1% 감소한 수치다. 순차입금이 당시에 비해 57.2% 줄어든 영향이다. 부채비율은 당시 670.9%에서 지난해 말 312%까지 떨어졌다.
이익이 늘어나고 이자비용이 줄어든 만큼 PEF의 코스모앤컴퍼니 투자 이후 처음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00%를 넘어섰다. 그동안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커 순손실을 냈는데 해당 배율이 지난해 말에는 304.4%가 됐다. 덕분에 2016년 들어 코스모앤컴퍼니는 104억 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흑자전환했다.
코스모화학의 연결기준 실적은 코스모신소재의 실적까지 포함되는데, 매출이 전년대비 14.6% 증가한 2865억 원을 기록했다. 1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4년과 2015년 361억 원, 392억 원의 영업손실보다는 적자폭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차입금도 2014년 말에 비해 37% 감소해 재무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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