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산업은행에 중견건설사인 ㈜한양의 특정 여신 관련 내역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산업은행 여신감리부에 ㈜한양의 여신 취급 내역 및 내부에서 책정하고 있는 기업 신용등급 등을 문의했다. 여신감리부는 대출을 해 준 기업의 신용위험을 상시 평가하는 곳이다. 따라서 기존 대출에 대한 적정성 평가 등 사후관리를 제대로 해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쪽에서 산업은행에 최근 ㈜한양 관련 내부 여신 취급 기준과 신용등급 등을 문의한 것은 맞다"며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산업은행이 ㈜한양에 제공한 대출이 다른 은행보다 저리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올 3월 말 기준 ㈜한양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총 145억 원대 단기차입금을 받아두고 있다. 95억 원과 50억 원 등 별도로 이뤄진 대출이다. 95억 원 차입금에는 2.66%, 50억 원 차입금은 3.41% 등 각각 다른 이율이 적용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간 ㈜한양이 수협은행으로부터 끌어온 차입금(50억 원)은 4.83%, 광주은행 차입(50억 원)은 4.68%대 이율이 각각 책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견줘보면 산업은행으로부터 끌어온 차입금 이율은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에서 ㈜한양 여신을 취급한 곳은 동탄과 화성지점이다. ㈜한양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벌이는 건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빌려온 자금으로 풀이된다.
1980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를 필두로 사세를 확장해온 ㈜한양은 주택을 비롯해 철도, 교량 및 도로, 항만 등 다방면의 사업을 벌이는 종합건설사로 성장한 곳이다. 2016년 기준 토건시평액은 1조 4195억 원으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2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양에 따르면 금감원의 산업은행 여신 관련 문의는 동탄과 화성지점 양쪽에서 취급한 대출금 이율이 다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양 관계자는 "화성지점과 동탄지점에서 실시한 차입금 이율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문의해와 하나는 담보 차입이고 다른 하나는 신용 차입이라는 점을 설명해줬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근 산업은행이 내부감사를 거쳐 기업 여신과 관련된 다양한 지적 사안이 나왔다는 점도 이번 사안과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두 달여간 2017년 상반기 부실여신감사를 거쳐 신용보증서 담보취득 부적절, 여신심사 및 기술조사 태만, 수시신용평가 실시 미흡, 사후관리 업무 소홀 등 다양한 지적사항이 나왔다. 경중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에 자진 신고 조치가 이뤄졌을 수도 있는 사안들이 다수 엿보인다.
금감원은 다만 산업은행에 ㈜한양 여신 관련 문제를 질의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잘 알지 못하고, 알려줄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 역시 "기업 고객의 정보는 기밀유지 사안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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