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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발행 현대해상·동부화재, 어디에 쓸까 국내외 채권 투자 관측

안영훈 기자공개 2017-05-19 10:54:5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0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슷한 시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3개 트랜치, 수요예측 가산금리 밴드 등 두 회사의 발행 구조가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조달된 자금을 어디에 쓸지는 확연히 갈린다. 동부화재는 해외, 현대해상은 국내 자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제고를 위해 자본을 확충했지만 이후 조달자금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RBC비율 제고 폭은 달라진다. 두 회사의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정책도 조금씩 다르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4000억 원 자금조달에 나선 동부화재는 조달자금을 해외 유가증권과 대출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일찌감치 해외 투자 시장에 눈을 돌린 동부화재는 해외 투자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RBC비율 산출시 발생하는 리스크 부담을 감안해 동부화재는 해외 유가증권 투자 타깃으로 미국 회사채 장기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장기 투자를 통해 자산 듀레이션까지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이다.

동부화재는 4000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시 지난 3월 말 기준 178.51%인 RBC비율이 194.6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후순위채로 확충되는 가용자본 증가분만을 반영한 기준으로, 향후 4000억 원 투자시 발행하는 요구자본 증가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향후 4000억 원 투자시 약 4%의 리스크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는 채권 투자시 발생하는 리스크 수준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보험사 투자 해외채권에 환헤지 규제를 완화한 것도 동부화재가 해외채권 투자를 선택한 배경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반면 현대해상은 3000억 원의 후순위채 납입 자금 중 2100억 원을 국내 채권과 기업대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자시 환헤지를 위한 스왑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해외 채권과 국내 채권간의 실질적인 수익률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현대해상은 최근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국고채와 국내 회사채 장기물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현대해상의 전체 유가증권 투자에서 해외 투자 비중은 2014년 12.5%에서 지난 3월 22.7%로 늘었지만 주력 투자처는 여전히 국내 국공채와 회사채다. 특히 국내 회사채의 경우 수익률이 평균 3.4%로, 후순위채 조달 금리와 매칭 투자가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후순위채 발행은 모두 RBC비율 제고를 위한 것으로, 납입자금을 RBC비율을 하락시키는 고위험 투자처에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와 해외로 투자처가 나눠질 수 있지만 모두 자산 듀레이션을 늘릴 수 있는 장기 채권 위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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