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팜한농이 태국에 '육종 연구기지'를 설립한다. 태국을 통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팜한농은 태국에 육종 연구를 전담하는 법인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에 연구기지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 하에 구체적인 법인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팜한농이 지분 100%를 출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법인은 채소를 중심으로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태국이 종자 관련 인프라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잘 구축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자 개발은 작물보호(농약), 비료, 정밀화학 등과 함께 팜한농의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팜한농을 인수한 LG화학이 화이트바이오(화학제품·공정 고도화·환경 에너지), 레드바이오(의약·백신)와 함께 그린바이오(작물·종자·농화학)를 핵심 사업군으로 선정하면서 고부가가치 종자 개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태국 법인은 종자 개발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농약, 비료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팜한농의 오랜 숙원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성패가 태국 법인의 안착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팜한농은 태국 외에 미얀마에서도 각종 농작물의 종자를 채취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 육종 연구기지도 미얀마에 설립하려 했으나 기후, 인프라 등을 고려해 태국으로 선회했다. 미얀마에서는 기존의 채종 사업에만 집중한다.

팜한농 관계자는 "기후를 포함해 여러 변수를 고려했을 때 미얀마보다는 태국이 종자 연구개발에 더 적합한 지역"이라며 "올해 중으로 현지에서 기반을 닦은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전반적인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태국에 거점을 마련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태국은 종자 연구, 미얀마는 채종을 담당하며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