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차환자금 조달 목적으로 사모채를 발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단기물 위주의 사모조달이 지속되는 모습이다.금호타이어는 19일 만기 1년 6개월짜리 사모채 300억 원을 발행했다. 금리는 4.5%로 결정했고, 주관은 동부증권이 맡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에도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사모채 조달에 나섰다. 지난 10월 만기 1년 6개월짜리 400억 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4.5%로 산정했고 주관은 동부증권이 맡았다. 12월에도 500억 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이었고 주관은 동부증권이 맡았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금호타이어의 총차입금은 2조6579억 원으로 ,단기차입금은 8061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장기차입금 1조213억 원 가운데 6월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3907억 원이다. 단기차입금과 6월 만기도래하는 장기차입금을 더하면 1조2000억 원 안팎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1712억 원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0일 금호타이어의 기업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재등록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포기 발표 직후 지배구조상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사업 및 역량이 열위에 있는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Qingdao Doublestar Co Ltd.,)로 금호타이어가 매각될 경우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3월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매각절차를 진행해왔다. 더블스타와 산업은행에 주어진 시간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9월까지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재매각 절차에 돌입해야 하고 박 회장이 들고 있는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도 되살아난다.
새 정부 들어 금호타이어 매각은 더욱 어려워진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호남 민심 등을 고려해 금호타이어의 중국 기업으로 매각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온 점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박 회장은 '금호' 상표권을 무기로 삼아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의 거래를 압박하고 있다. 박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호산업은 '금호' 브랜드의 저작권을 쥐고 있다.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로 매각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용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면 더블스타의 인수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해져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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