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조달 러시' 9개 기업, 2조 수요예측 [Weekly Brief]공급충격 우려…호텔신라·오리온, 사드 후폭풍 극복하나
임정수 기자공개 2017-05-23 10:12:2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5월 22~26일)에는 SK(AA+), LG디스플레이(AA0), 호텔신라(AA0),오리온(AA0), 롯데렌탈(AA-), 한국항공우주(AA-), 대림산업(A+), 한화(A0), 코오롱인더스트리(A0) 등의 대기업들이 한꺼번에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6월 미국 금리 인상 전에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의 수요예측 일정이 몰린 탓이다.호텔신라와 오리온의 수요예측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드(THAAD) 여파로 실적과 신용도가 나빠지면서 원하는 금리 수준에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회사채 투자자 모집 물량 2조…'공급 충격' 우려
9개 대기업이 22일부터 5일 동안 줄줄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22일에는 호텔신라(2000억 원)와 코오롱인더스트리(800억 원). 23일에는 롯데렌탈(2000억 원)과 오리온(500억 원), 24일에는 SK(3000억 원)와 한국항공우주(2000억 원), 26일에는 LG디스플레이(2000억 원), 대림산업(1000억 원), 한화(1000억 원)가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한 주 동안의 회사채 투자자 모집 물량만 1조 4300억 원어치에 이른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어 총 회사채 발행 물량은 1조 50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수요에 따라 한 주 동안의 투자자 확정 물량이 2조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요예측 일정이 물리면서 공급 충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특정 신용등급이나 업종에 대한 투자 한도를 채운 투자자들이 갈수록 투자에 소극적인 스탠스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 러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 상승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예측 일정이 6월 초까지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일정이 겹치거나 붙어 있는 기업들이 많아서 투자자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호텔신라·오리온, 사드 악재 돌파하나
AA급 우량 기업들은 대부분 투자자 모집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AA급 이상 채권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신용 이슈가 있는 호텔신라와 오리온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호텔신라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처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호텔신라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사드 후폭풍으로 실적이 추락하고 잇따른 해외 면세점 투자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도 사드 후폭풍으로 실적이 추락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 매출과 수익성이 추락하면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7%, 69.9% 감소했다. 여기에 6월 회사 분할까지 예정돼 있어 투자자 모집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공급 물량이 많은 시기에는 희망금리가 수요예측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면서 "특히 신용 이슈가 있는 기업의 경우 희망금리 밴드를 여유있게 제시해 투자 수요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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