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저축보험 반토막…영업체질 개선? [보험경영분석]'신계약가치 기반 상품판매' 경영전략 효과…연금·보장성 판매 주력
안영훈 기자공개 2017-05-30 09:18:5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의 영업 포트폴리오가 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저축보험의 판매를 대폭 줄이는 대신 보장성과 연금보험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발표한 '신계약가치 기반의 상품 판매' 전략에 따른 것으로, 시장에서는 한화생명이 구조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한화생명은 지난 2015년 2월 방카슈랑스 전용 양로보험인 '한화생명 스마트63저축보험(이하 스마트63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대형 생명보험사로서는 유일하게 양로보험을 출시하며 저축보험 시장 공략에 나선 한화생명의 당시 성장세는 파죽지세와 같았다. 양로보험 출시 4개월 만인 2015년 상반기에 한화생명은 방카슈랑스 판매 부문에서 1위(신계약 월납초회보험료 기준)를 기록할 정도였다.
저금리 상황에서 저축보험의 일종인 양로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시장에서는 역마진 우려가 불거졌지만 한화생명은 박리다매 전략을 멈추지 않았고, 이는 지난해 초까지도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한화생명의 영업 포트폴리오에서는 저축보험 판매 급감이란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상품 연납화보험료(APE) 기준으로 저축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48.7% 감소했다. 대신 연금보험은 61.5% 증가했다.
올해 중점 추진 방향으로 설정한 '신계약가치 기반의 상품 판매' 전략에 따라 저마진 저축보험 대신 연금보험 판매에 힘을 실은 결과다. KTB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달라진 한화생명의 영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구조적 체질개선의 시발점"이라며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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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기준 한화생명 보장성보험의 APE는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연금보험과 함께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보험료 수입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영업 전략의 문제가 아닌 보장성보험 상품 구조의 변화로 인한 영향이라고 말한다.
최근 보장성보험 시장에서는 중저가·저해지환급 상품의 판매가 늘고 있어 전년과 동일한 계약건수를 기록해도 보험료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보장성보험 APE가 감소했지만 상품 구조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오히려 양호한 편으로, 경쟁사인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 APE는 33.9% 감소했다"고 말했다.
보험료 수입은 줄었지만 시장에서는 보유계약 가치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금리상승 기조에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축소로 인한 연말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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