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신청물량은 당초 발행물량보다 550억 원 오버부킹된 5550억 원이다. 가산금리 이자율도 한화생명의 희망 가산금리 이자율 밴드(260~300bp)의 최하단보다 10bp 높은 270bp로 정해졌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마감 결과 기관투자자들의 물량 신청이 쇄도했다. 최저 신청물량이 50억 원에 달하지만 국내 보험사 최초의 공모발행 신종자본증권이라는 점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이날 오후 4시30분 마감 결과 5550억 원의 물량이 신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개 증권사의 총액인수로 사실 한화생명은 수요예측 결과와 상관없이 신종자본증권 5000억 원 발행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실패할 경우 생명보험업계 2위 한화생명은 자존심을 구기게 된다. 한화생명의 수요예측 실패는 향후 타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공모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당당히 수요예측에서 550억 원 오버부킹이라는 흥행 성적표를 거머쥐게 됐다. 가산금리 이자율도 희망 가산금리 이자율밴드의 최하단인 260bp보다 10bp높은 270bp로 정해졌다.

오는 12일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이 현재의 1.8%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는 국고채 5년물 수익률 1.8%에 270bp가 더해진 4.5%가 된다. 연간 이자비용은 225억 원이다.

가산금리 이자율 밴드 최상단(300bp) 수준에서 가산금리 이자율이 정해졌을 때 연간 부담 이자비용은 240억 원으로, 한화생명은 수요예측 흥행으로 연간 15억 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5000억 원의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공모방식으로 조달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였다"며 "생명보험업계 2위 이름값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오는 13일 자금납입을 끝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13일 5000억 원의 자본이 확충되면 한화생명의 지난 3월 말 기준 202.3%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추정치)은 212.6%까지 올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