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금융위원장, 관료출신 가닥잡나 금융현안 해결 위해 조직장악력 필요, 김용환·김광수·이동걸 등 거론
안경주 기자공개 2017-06-01 08:18:3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주요 장관직 인선에 속도를 내면서 차기 금융위원장에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당초 정치권과 관가를 중심으로 금융개혁에 소신 있는 민간출신 인사가 금융위원장에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인사검증을 거친 관료출신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가계부채와 구조조정 등 금융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이나 학계 출신보다는 조직 장악력이 높고 중량감 있는 관료출신 인사를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낙연 국모총리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후속 장관급 인사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지 않은 부처는 금융위원회를 포함해 12곳이다.
금융권에선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 금융위원장 인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에 누가 선임되느냐에 따라 금융정책과 감독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가계부채 관리 등 현안을 고려할 때 금융위원장 인선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차기 금융위원장에 개혁 성향이 강한 민간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라인을 보면 청와대 정책실장은 개혁성향의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경제부총리에는 관료출신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택됐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개혁성 강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발탁됐다.
그러나 최근 위장전입 등 논란으로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통과가 불투명해진데다 지난 30일 현역 의원 4명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개혁성향의 외부 인사 발탁을 배제할 수 없지만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 구성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정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여파 등을 고려하면 중량감 있는 고위 관료출신을 (금융위원장에) 선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선 조직 장악력이 높은 관료출신 인사가 유리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일한 비관료 출신인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조직 장악력이나 업무 추진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금융현안으로 가계부채 관리와 기업 구조조정을 꼽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제 현안 중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를 지적했고,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주거래 은행 중심의 상시 구조조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와 기업 구조조정은 아직까지 금융위원회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 전문성과 행시 선후배 사이에서 나오는 조직장악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관료출신 인사가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제외하고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관료출신 인사가 없다"며 "정치권, 관료, 민간 출신의 적절한 밸런스를 통해 관료조직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방안으로 (관료출신 금융위원장이)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위원장 후보로 관료출신 인사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행시 23회),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행시 27회),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28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과 민간출신 인사로는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 김기식 전 의원, 홍종학 전 의원 등이다.
김용환 회장은 금융위 상임위원과 금감원 수석부원장,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2015년 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관료출신이지만 민간경험을 거친 인사지만 임종룡 금융위원장(행시 24회)보다 한 기수 높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김광수 전 원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무죄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저축은행 사태에 연루된 점이 다소 걸린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인사라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동걸 교수는 '문재인 캠프'에서 가계부채 등 금융 정책을 완성했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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