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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따라 떨어진 제약업체 신용등급 향후 추이는 [2017 정기 신용평가]JW중외·대웅제약·한독 '부정적' 전망…연구개발성과 '상업화' 과제

배지원 기자공개 2017-06-02 15:52:2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약가 대폭 인하 후 많은 제약업체들이 저수익성에 고민하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상업화시키는 일도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 철회 건 등 진행 사업의 불확실성 역시 높아진 상태다.

대웅제약(A+), 한독(A-), JW중외제약(BBB0)의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달려있다. 대웅제약의 유효등급은 이미 A+로, 한 노치 아래로 내려 앉았다. 제약사들의 신규품목 마케팅 활동 비용이 늘어나고, 임상 등 연구개발에 비용이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2012년 약가제도 개편, 업계 전반 타격…'제네릭' 품목 기업 수익성 직격탄

정부가 지난 2012년 시행한 약가 제도로 의약품 가격이 일괄적으로 낮아졌다. 이후 많은 제약회사들의 외형이 줄고 수익성 또한 급격히 떨어졌다. 추가적으로 약가를 내릴 가능성은 낮지만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한 업체가 아직도 많다. 업종 특성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비 소요도 계속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제약 품목 포트폴리오나 영업력이 좋은 상위업체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인 '제네릭' 품목을 주로 판매하는 업체 사이 간극이 넓어졌다.

'부정적' 전망이 붙어있는 국내 제약사 3곳 사이에서도 사업 환경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대웅제약(A+), 한독(A-), JW중외제약(BBB0) 중 비교적 높은 신용도의 대웅제약은 외형은 줄었지만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은 회사다. 전문의약품 처방물량이 늘어나고,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사용량 증가세를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은 80%에 이른다.

JW중외제약은 신용도가 열위한 축에 속하지만,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낮은 수준이지만 신약개발 실적이 사업성을 지탱해주고 있는 경쟁력이다.

오히려 몇몇 수액제 품목의 가격이 2015년과 2016년 두차례에 걸쳐 인상되면서 매출 성장세에 있기도 하다. 다만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이러한 품목에 대한 약가 인하 의지가 높아 기존 품목군만으로 유의미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한독의 경우 약가 하락 후 영업이익률이 2011년 6.8%에서 2012년 2.7%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2~3%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까지 떨어져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한독은 다국적제약사의 제네릭 품목을 추가로 도입하고 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하는 등 리스크에 대응하고 나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원가부담이 높은 상품 부문의 매출이 늘어나는 점은 제약사의 매출 변동성을 높이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한독의 상품매출 비중 증가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 스플릿 해소 임박…JW중외제약 실질 차입부담은 늘어나 '부담'

대웅제약은 현재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안정적), NICE신용평가로부터 AA-(부정적) 등급으로 평정받은 상태다. 유효등급은 A+등급이다.

대웅제약이 AA-등급으로 벌어진 스플릿을 유지하기는 어려워보인다. NICE신용평가는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4.5배 초과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9월 밝혔다. 지난해 말, 올해 1분기말 이 지표는 각각 7.4배, 7.2배를 기록해 트리거 지표를 훌쩍 넘겼다.

한국기업평가가 A+등급에서의 추가 하향검토 요인으로 지적한 △순차입금/EBITDA 4배 초과 요건도 충족시키는 수준이다. 지난해말과 올해 1분기 모두 4.4배를 기록했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1분기 말 현재 약 34.6%로 하향검토 요인인 40%에 미치지 않았다.

JW중외제약은 사업성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매출채권 유동화 잔액과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이 열위한 수준이다.

JW중외제약의 매출잔액은 2011년 말 3077억 원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어왔다. 하지만 차입이 아니라 매각거래로 회계처리된 매출채권 할인액, 유동화 등을 감안한 수정매출채권 잔액은 2013년 이후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유 연구원은 "대주주인 JW홀딩스의 자금보충약정에 따라 유동화증권이 매각거래로 회계처리 됐다"며 "이는 JW계열의 부담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매출채권과 유동화증권의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583억 원으로 2012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했다. 회계상 나타난 순차입금 1742억 원과 차이가 크다. 유 연구원은 "매출채권 부담이 줄어들지 않은 채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재무부담을 줄이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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