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제비스코가 베트남에서 플라스틱도료에 이어 분체도료 생산에 착수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 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제비스코 베트남 법인은 이달 안으로 분체도료 생산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 납품처로부터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로 생산 즉시 판매할 계획이다.
분체도료는 제조 과정에서 공업용 폐수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분말 형태로 돼 있어 모양이 복잡하거나 면적이 넓은 곳에도 쉽게 칠할 수 있다. 가전제품, 건축자재 외에 강관, 자동차, 변압기 등에 도장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액상 도료보다 판매가격이 50% 이상 비싼 편이라 이익률 역시 높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분체도료 생산라인이 거의 다 갖춰진 상태"라며 "분체의 경우 주문을 먼저 받은 후 제조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며, 현재 거래처들이 요구한 제품 사양에 맞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제비스코는 2015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빈증성 벤깟군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그 해 11월 베트남 법인은 미푹 공단에 2만 3876㎡(약 7000평) 규모의 도료 생산설비를 짓기 시작했다. 1년 여간의 투자 끝에 지난 1월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 현재 베트남 공장은 스마트폰 케이스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플라스틱도료를 판매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가 해외 공장 건설을 추진한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강남제비스코는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펼쳐 왔다.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도 경쟁 업체들의 절반 수준인 2%대에 머물렀다.
기존 행보와 달리 해외 설비 투자를 단행한 건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10년대 들어 전방산업인 건설, 조선, 철강 경기 침체로 강남제비스코의 주력 제품이었던 건축·산업용 도료가 판매 부진에 빠졌다. 매출액은 3000억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영업이익은 200억 원 안팎에 머물렀다.
문제는 현재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플라스틱도료의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현지에 진출한 LG전자, 삼성전자 등 IT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에 플라스틱이 아닌 메탈 케이스를 적용하면서 제품 판매량이 감소했다. 플라스틱도료의 수요처가 줄어들면서 업체 간 점유율 싸움은 더욱 치열해진 상태다.
강남제비스코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낼 방침이다. 양산을 앞둔 분체도료 뿐만 아니라 향후 베트남 공장의 생산라인을 건축용 도료까지 늘릴 계획이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특히 분체도료 생산 기술은 국내외 업체들 중 우수한 편에 속한다"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가전업체들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으로도 고객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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