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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면세업계, 현대百 손실 커지나 개장 전 면세점 48억 적자, 인건비·직매입·시공비 투자 부담

노아름 기자공개 2017-06-07 08:01:1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업계가 유커 감소와 특혜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지연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 특히 면세사업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되는 현대백화점은 초기 투자로 손실이 누적되면서 고심이 깊어가는 모습이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총 47억 8600만 원의 누적 손실을 냈다. 지난해 8월 말 현대백화점면세점 법인을 설립한 이후 연말까지 3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1분기 말까지 10억 원의 추가 손실을 냈다.

면세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초기 투자비용 지출로 장부상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보세사업 운영 경험이 없어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인건비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면세에 첫 발을 들이는 사업자는 상품 초도물량 확보, 인테리어 시공비, 인력 확충 등에 초기 투자비를 쏟아 붓는다. 특히 현재로서는 현대백화점이 향후 사업을 운영해 갈 인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전략, 상품기획(MD), 물류 등 분야의 경력직을 한 계급 특진시키는 방식으로 데려가고 있다"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초빙한 업계 전문가만 30~50명에 달한다"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직 무역센터점의 인테리어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유커 감소로 면세점 오픈 시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품 매입을 후순위로 미룬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연말까지 추이를 지켜보며 개장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보세사업 운영 방식을 고려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향후 재고 확보를 위한 비용을 추가 지출해야한다. 삼성동 무역센터점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예정돼 있다.

업계 상황에 비추어봤을 때 현재까지 현대백화점이 인식한 적자는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면세사업자는 관세청의 특허 심사, 사업 준비 등을 위한 별도법인을 미리 설립한다. 신세계면세점(법인명 신세계디에프) 역시 시내면세점을 오픈하기 전까지 105억 원 상당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면세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한 뒤 이듬해 5월 명동점의 문을 열었다. 법인 설립 첫 해에는 83억 원 상당의 포괄손실을 냈다가 이듬해 1분기 말에는 21억 원으로 손실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을 개장하기 전 경력 채용 등에 인건비가 지출되고 있다"며 "초기 투자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개장 전까지 충실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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