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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테슬라' 기업, 연내 물꼬 트일까 카페24·KNJ 등 IPO 성사 가능성, 밸류에이션 간극 '최대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7-06-05 13:33: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한국형 테슬라(이익미실현 기업 상장)' 1호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카페24, KNJ 등 성장성을 갖춘 유력 후보 기업들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형 법인의 일반 상장을 추진했던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 역시 최근 테슬라 요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적자기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은 상장 추진의 걸림돌로 꼽힌다. 일부에선 흑자전환 기업 역시도 제대로 된 몸값을 평가받기 위해 테슬라 상장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발행사와 주관사 간 밸류에이션 시각차 해소가 상장 과정의 궁극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형 테슬라 1호 기대감 '솔솔'…티몬도 검토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적극적으로 '테슬라 요건'을 활용한 상장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손실 부담이 있는 풋백옵션 탓에 중소형 증권사보다 여력이 많은 대형사 중심으로 대상 기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사를 표방한 카페 24와 반도체 장비부품사 KNJ 등과 주관계약을 맺었다. KNJ는 가장 빠른 속도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테슬라' 가운데 대어급으로 꼽히는 카페24는 이르면 3분기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티몬 역시 다시 '테슬라 요건'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적자라도 대형 법인의 경우 일반 상장이 가능하지만 적자 규모가 커서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상장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카페24나 KNJ 등 '한국형 테슬라'의 첫 물꼬만 트이면 후속 상장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도를 활용할 여력을 갖춘 대형 IB들 가운데서도 대부분의 하우스가 관심은 있지만 손실에 대한 부담 탓에 성공 사례가 만들어진 뒤 움직이겠단 계획을 갖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알려진 곳 이외에 몇몇 기업들이 더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1호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사례가 나오고 나면 2호, 3호 등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발행-주관사 밸류에이션 시각차 '최대 걸림돌'

연내 쉽사리 '테슬라 제도'의 수혜를 받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기대와 달리 나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변수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적자 기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높고 흑자를 내고난 뒤엔 발행사의 입장이 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력한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분류되던 KNJ의 경우 올해 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 일정이 다소 어긋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르면 8월 예비심사 청구 등 공식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다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페24의 경우는 오히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내면서 테슬라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올해 바로 흑자로 전환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케이스다. 적자도 아닌 흑자를 내기 시작했는데 구태여 테슬라 제도를 통해 상장할 명분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테슬라' 기업 탄생의 걸림돌이 궁극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간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사와 주관사 간 합의된 밸류에이션이 있지만 실적 변동에 따라 둘 간의 간극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자 기업이라면 흑자 기업과 달리 추산이 더 어려워진다.

IB 관계자는 "최대 걸림돌은 밸류에이션"이라며 "적자 상태거나 막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면 향후 몸값에 대한 발행사와 주관사, 투자자 등 이해 관계자들의 간극은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주관사 손실 부담까지 감안하면 하반기에 '한국형 테슬라' 기업이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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