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립카드 출시…3년내 200만명, 27조 목표 한국의 알리페이, 페이팔로 만들 것
김성미 기자공개 2017-06-14 08:24:0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13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카드를 하나로 모은 휴대용 전자기기 '클립카드'를 출시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 등을 클립카드에 담아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문종용 KT 플랫폼서비스단장(상무)은 "이미 제조사, 통신사, 포털사, 금융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간편 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이는 실물카드의 보조 결제 수단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클립카드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까지 가입자 30만 명을 유치하고 2020년까지 가입자 200만 명, 연간 거래액 27조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며 "클립카드를 금융 상품의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한국의 알리페이, 페이팔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KT가 이처럼 클립카드를 한국의 페이팔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는 클립카드의 편의성과 효율성 때문이다. 클립카드가 두툼한 지갑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최정윤 BC카드 상무는 "음식점에 가서 BC카드 결제 시 50% 할인이라는 문구를 보면 클립카드로 BC카드를 선택해 바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여러 신용카드의 다양한 혜택을 놓치지 않고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클립카드의 가격은 10만 8000원이지만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T 클립 앱에서 하나카드의 ‘클립 톱 10 카드'를 신청할 경우 매달 10만 원 이상만 사용하면 클립카드가 공짜다. 10만 원 미만을 사용한다면 24개월 약정 가입 형태로 월에 2400원만 내면 된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클립카드는 KT가 지향하는 5대 플랫폼 중 금융플랫폼의 대표적인 서비스"라며 "우리나라 금융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핀테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철 KT 플랫폼서비스단 스마트금융담당(상무)는 "비즈니스 모델은 기기 판매와 카드사와 은행의 각종 카드발급 비용 절감에 따른 수수료, 금융상품 판매 수익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기 자체보다는 플랫폼 수익"라고 전했다.
기존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인 클립카드는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 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 등 총 21개의 카드를 담을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4주가량 사용할 수 있으며 분실 시 앱에서 분실신고만 하면 바로 사용이 정지된다.
거래마다 카드의 가상번호를 생성하는 토큰 방식으로 결제함에 따라 클립카드 사용이 정지돼도 실제 실물카드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클립카드 등록이 가능한 카드사는 비씨, 롯데, 하나 등 3곳이다. KT는 올해 안에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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