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IPO 전 매년 300억 배당 유력 FI 컨소시엄 금융비용 지원 목적… 연 2회 시행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7-06-19 13:51:2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0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통해 큐리어스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새 주주로 맞게 되는 이랜드리테일이 FI 컨소시엄과 약속한 증시 입성 전까지 매년 300억 원 수준의 배당을 시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금 4000억 원 중 절반을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FI 컨소시엄이 연간 지출해야 하는 136억 원의 금융비용을 이랜드리테일 배당 수입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큐리어스·프랙시스캐피탈·큐캐피탈파트너스·엔베스터·동부증권·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여섯개 FI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 9일 이랜드그룹과 이랜드리테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거래 구조는 표면상 이랜드리테일 지분 69.68%를 6000억 원에 인수하는 형태이나, 실질적으론 FI 컨소시엄이 40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6.45%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6곳의 투자사는 각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해당 지분을 분할 인수한다. 총 투자액 4000억 원 중 2000억 원은 FI가 보유한 사모투자펀드(PEF)와 자기자본으로 마련하며, 나머지 2000억 원은 KB증권이 조성하는 신디케이트론 형태의 인수금융(Loan)으로 조달한다.
신디케이트론은 만기 3년, 금리 5.3~6.8%의 조건으로 조성된다. 적용 금리가 △대출 후 1년까지는 5.3% △이후 1년 6개월까지는 5.8%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는 6.3% △2년 이후는 6.8%로 차등 설정돼 있으나, 주관사 주선 수수료와 대주단 인수 수수료 등의 비용을 포함해 각 FI가 실제 부담하는 금리는 기간에 상관없이 6.8%다.
차입 규모와 금리를 감안하면 6곳의 FI는 연간 총 136억 원의 금융비용을 대주단에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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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펀드(PEF)가 투자 목적으로 설립한 SPC는 일반적으로 차입금의 금융비용을 투자기업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마련한다. 이랜드리테일에 투자한 FI 컨소시엄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이랜드리테일이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시행하면 이를 넘겨받은 SPC가 대주단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FI 컨소시엄의 지분율(46.45%)을 감안하면 이랜드리테일은 연간 300억 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FI 컨소시엄은 금융비용을 조금 웃도는 139억 원의 배당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배당 수익에 대한 과세의무 등이 발생할 경우 최소 배당액이 상향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FI 컨소시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조달하는 차입금의 이자 비용을 지불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기로 이랜드그룹과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랜드리테일 정관상 기말 이익배당 외에 분기배당도 가능하기에 배당 횟수는 연 2회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이 이처럼 매년 일정 수준의 현금배당이 필요한 투자구조를 수용한 것은 자사에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전보다 취할 수 있는 실리가 크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번 프리IPO 성사 전에도 꾸준히 연간 290억 원 이상의 배당을 시행해 왔다. 2014년 6월 '하모니에이앤지제일차'를 상대로 연 6.5%의 이익배당 조건이 붙은 3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 탓이다.
RCPS 발행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이랜드리테일은 매년 294억 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를 통해 RCPS 투자자는 매년 195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랜드리테일 최대주주인 이랜드월드가 수령한 배당액은 98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프리IPO를 통해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고 주주 구성이 변경됨에 따라 연 300억 원 배당시 이랜드월드가 손에 쥐게 되는 금액은 160억 원으로 전보다 크게 늘어난다.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프리IPO로 사실상 금리 6.5%의 차입금 3000억 원(RCPS)을 6.8% 금리의 2000억 원(FI 인수금융)으로 차환(리파이낸싱)하는 셈이라 얻게 되는 효과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모던하우스' 부문의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2400억 원 이상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과 1000억 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연간 300억 원 수준의 현금배당은 FI의 투자금 회수(Exit) 전까지 무난하게 매년 시행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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