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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야심작 천식치료제…시장성 의문 식약처 허가 대기중…디바이스 기술력·보수적 처방 등 진입 장벽 높아

이석준 기자공개 2017-06-15 08:12:5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천식치료제 시장 침투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흡입기 전용 공장을 짓는 등 투자도 확대했다. 다만 천식치료제 시장이 디바이스 기술적 문제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 시장성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은 대표 흡입형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 디스커스(성분 살메테롤/플루티카손) 복제약을 개발하고 식약처 허가를 받고 있다.

디바이스(흡입기)는 이미 승인을 받았다. 흡입형 천식치료제는 약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체내에 잘 전달하기 위한 디바이스도 중요하다. 오리지널 특허 만료에도 국산 흡입형 천식치료제가 몇 나오지 않은 것도 약제가 아닌 디바이스 문제였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흡입형 천식치료제는 약제보다 디바이스가 더 중요하다는 의료진 의견도 많다"며 "일부 데이터를 보면 흡입형 천식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의 절반이 디바이스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미국을 포함해 일본, 유럽, 호주, 러시아 등에 자체 개발 흡입기에 대한 디자인권을 등록했다.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흡입기 전용 공장도 짓고 있다. 투자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약 자체는 허가가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여 상품화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성은 의문이다. 유나이티드 흡입제가 오리지널과 성분이 같아 효과 등이 비슷하다고 쳐도 원조약 회사들의 디바이스 기술력을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세레타이드 오리지널사 GSK는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베링거인겔하임 등도 마찬가지다.

천식치료제 특성상 처방 변경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한번 A라는 약을 처방받은 환자는 해당 디바이스에 익숙해진 상태여서 약이 듣지 않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바꾸지 않는다. 처방을 변경할 경우 새 디바이스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규 환자 위주로 공략을 하더라도 천식치료제는 오리지널 처방 선호도가 높아 쉽지 않다.

한미약품도 천식치료제 시장에서 고전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2014년 국내 최초로 세레타이드 복제약 플루테롤을 내놨다. 하지만 두터운 오리지널사들의 벽에 막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플루테롤은 지난해 14억 원(IMS 헬스데이터 기준)의 판매액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유나이티드의 흡입형 천식치료제 국산화 도전은 큰 의미를 갖지만 풍부한 약물 및 디바이스 데이터를 장착한 외국계 제약사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다"며 "데이터를 쌓고 이머징 마켓 등을 공략하는 방법이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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