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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LED사업, 매물 신세된 사연은 2009년 출범 후 수익성 악화로 '축소설' 불거져

한형주 기자공개 2017-06-21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 계열사 삼성전기를 통해서다. 이후 약 15년 뒤인 2009년 삼성전기에서 LED 부문이 분할돼 삼성전자와 5대 5 합작으로 '삼성LED'가 출범했다.

중국 톈진(天津)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한 것도 이 무렵. 당시 삼성의 LED 사업은 △제약·바이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장과 더불어 이건희 회장이 발표(2010년)한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에 포함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다.

삼성LED가 그룹 내 애물단지로 전락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중국의 저가공세, 공급과잉 시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상 등 3대 악재가 불어 닥치면서 이내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LED 사업 손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 파악은 어렵지만, 증권가와 관련업계에선 최소 3년 이상 적자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이 영위하는 부품 사업 가운데 유일한 적자 부문이란 불명예도 안았다.

정해진 수순은 구조조정이었다. 삼성전자는 2011년 말 삼성전기로부터 합작법인(삼성LED) 지분 전량을 넘겨받아 자사의 DS(부품) 부문에 편입시켰다. 삼성LED가 법인에서 사업부로 격하된 것이다. 2015년 하반기엔 조명(램프)용 LED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같은 해 말 삼성전자는 또 한 차례의 조직개편을 통해 LED 사업부를 팀 단위(LED 사업팀)로 축소했다. 2020년까지 17조 원대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로 출발했으나, 더이상 실현 가능성을 논하기 어렵게 됐다. 이 때부터 삼성이 LED 사업 자체를 접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LED 사업팀은 TV·스마트폰 등의 광원으로 쓰이는 BLU(백라이트유닛), 조명용 모듈, 카메라 플래시용 LED 부품 등을 제조한다. 사업장은 △기흥의 전공정(에피·칩) △톈진의 후공정(패키지) △본사 및 연구소(수원)로 나눠져 있다. 한 마디로 LED 칩과 패키징을 모두 담당하는 사업 구조다. 이 중 조립에 해당하는 패키지 부문만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을 삼성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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