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차남 경영수업 멀었다" 홀딩스 지분 매입 시사…정두선 부장 역할 확대 "지켜보겠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옛 현대C&F)에 대한 지배력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남인 정우선 씨에 대한 경영 수업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정몽혁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이사 결혼식에 참석했다. 사진 촬영 자리까지 함께 하는 등 조카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정남이 이사는 정 회장의 5촌 조카다.
정 회장은 결혼식이 끝난 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지분 매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사업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분 매입에 대해) 시장에서 관심있게 봐주는 것은 고마우나 생각해볼 문제"라고 답했다.
지난해 3월 현대종합상사를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정 회장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를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현대종합상사 및 기타 계열사'의 지분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지분은 약 17.96%다. 특수 관계인들을 포함하면 21.53%까지 상승하나 그룹 오너로서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부에서 정 회장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지배력을 강화할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관련해서 김원갑 현대종합상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자기주식 매입을 검토하는 등 지배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남인 정두선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부장의 역할 확대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1989년생으로 올해 29세인 정두선 부장은 2014년 9월 현대종합상사 법무팀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본격 시작했다. 현재 사업개발팀장으로 재직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을 담당하고 있다. 후계자로서 역량을 축적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기획, 영업, 재무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차남인 정우선 씨의 경영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대학생이기 때문에 한참 멀었다"고 밝혔다. 정우선 씨는 현재 외국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선 부장이 그랬던 것처럼 졸업 후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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