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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만에 80% 수익 낸 트리니티운용 국내 헤지펀드 중 수익률 독보적…평가 시기상조 지적도

이충희 기자공개 2017-06-21 09:34:3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출범한 트리니티자산운용의 헤지펀드가 최근 누적 수익률 80%를 넘기는 등 독보적 성과를 내면서 업계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트리니티운용 헤지펀드가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1호'의 지난 16일 기준 누적 수익률은 81.72%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설정된 국내 450여개 헤지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1호'는 지난해 8월 4일 설정된 뒤 이달로 출범 10개월을 맞은 새내기 펀드다. 국내 주식에 대부분 투자하며 전체 자산 중 10% 가량은 메자닌 채권으로 채우고 있다.

이후 설정한 펀드들도 운용전략은 비슷하다. 1호 펀드가 자산가들 사이에서 성과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2호, 3호 펀드에도 자금이 적지 않게 몰렸다. 올해 2월 설정된 2호, 3호 펀드 누적수익률은 각각 21%와 27%로 1호 펀드 못지 않게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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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이 채 안된 소형 운용사가 가장 높은 성과를 거머쥔 데는 종목 선정과 투자 타이밍이 적절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리니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이 570 포인트 부근으로 밀렸을 때를 저점으로 인식, 숏(short) 투자를 배제하고 과감히 레버리지(leverage)를 일으키는 전략을 취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 관계자는 "반도체와 OLED 산업 경기가 계속해서 좋아질 것으로 보고 관련주를 당시 집중 매수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외에도 코스닥 중소형주 중에서 전망이 밝다고 본 종목들을 골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숏 포지션을 취할 때도 있지만 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보고 오히려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 게 높은 수익률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새 정부 정책 수혜주 찾기에 고심하면서 일부 종목 시프트(shift)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투자했던 종목에서 수익을 일부 실현하고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 이슈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트리니티운용 헤지펀드에 후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많다.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져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펀드가 레버리지를 많이 일으키고 있어 그만큼 위험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종목 비중을 과하게 늘리는 투자 방식은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면서 "트리니티운용은 펀드 변동성도 30~40%로 다소 높은 편이라 앞으로의 성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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