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동부 지분 9% 되찾아 동부하이텍 신디케이드론 4200억 상환…담보제공 1600만주 질권 해지
강철 기자공개 2017-06-20 08:40:3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하이텍이 2004년 빌린 약 1조 2000억 원의 신디케이트론(syndicate loan)을 모두 갚았다. 이에 맞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채권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한 ㈜동부(옛 동부CNI) 지분 9%에 대한 질권도 해지됐다.19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최근 신디케이트론 잔금 4200억 원을 전액 상환했다. 700억 원은 보유 현금으로, 3500억 원은 농협중앙회, NH농협은행 등 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충당했다.
이번 상환으로 2004년 체결된 동부하이텍과 채권금융기관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은 약 13년만에 종료됐다. 동부전자는 2004년 4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14개 금융기관과 원화 1조 200억 원, 미화 1억 5000만 달러 등 총 1조 2000억 원이 차입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의 주체는 같은해 12월 단행된 '아남반도체(동부하이텍)-동부전자' 합병 과정에서 동부하이텍으로 이전됐다.
동부하이텍과 채권금융기관은 그간 2~3차례 만기 시점을 연기하는 등 원활한 채무 상환을 위한 상호 노력을 기울였다. 동부하이텍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리파이낸싱을 검토하는 한편 계열사 지분, 본사 사옥, 부천공장 부지를 비롯한 가용한 자산을 상당 부분 정리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과거보다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생겼다"며 "차환한 3500억 원의 금리가 기존 신디케이트론보다 낮기 때문에 향후 이자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채권금융기관은 동부하이텍의 상환에 맞춰 김준기 회장 소유의 ㈜동부 주식 1600만 주(지분율 약 9%)에 대한 질권을 해지했다. ㈜동부가 보유한 동부하이텍 주식 514만 7852주에 대한 담보도 풀었다. 김 회장은 신디케이트론 계약 체결 당시 ㈜동부 외에도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증권 등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었다.
질권이 해지되면서 김 회장이 보유한 ㈜동부 주식 가운데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힌 물량은 652만 2980주(3.58%)만 남게 됐다. 이 주식은 현재 산업은행이 담보로 잡고 있다. 김 회장이 ㈜동부 지분 12.37% 중 약 9%를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김 회장을 포함한 동부그룹 특수관계인은 ㈜동부 지분 48.46%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화재 상무로 18.59%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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