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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등장 코리아에셋·신영증권, 영화 배급사와 제휴…신생사들도 준비

최은진 기자공개 2017-06-23 16:13:5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영화에 투자하는 펀드가 등장했다. 과거에는 메자닌 전략의 일환으로 한두건 투자되는데 그쳤던 전략이 이제는 주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코리아에셋증권과 신영증권이 관련 펀드를 내놨고 조만간 신생사인 아너스자산운용 등도 유사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이달 초 '신영NEW문화콘텐츠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설정액은 44억 원, 프라임브로커(PBS)는 KB증권이 맡았다.

이 펀드는 영화 투자 배급사 'NEW'가 유통하는 영화에 투자하는 펀드다. 배급사란 영화 제작사와 영화관의 중간상을 의미하는 말로, 영화의 개봉과 관련한 투자, 유통 등이 주요 업무다. NEW는 업계 최고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영화 <7번방의 선물>·<변호인>·<감시자들>·<신세계> 등을 흥행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영NEW문화콘텐츠펀드'는 NEW에서 배급 및 유통하는 영화에 투자하고 그 영화에서 나오는 수익을 분배 받는 형태로 운용된다. 수익은 주로 극장표, IPTV 관람료, 해외수출 등에서 창출된다. 펀드 계약기간은 3년 이상으로 설정했다.

앞서 올 2월에는 코리아에셋증권이 영화 투자 배급사 쇼박스와 손잡고 '코리아에셋SHOWBOX 문화컨텐츠 전문투자형사모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 역시 신영증권과 같은 스킴으로 운용되지만 PBS는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신생운용사들도 영화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준비 중이다. 올 초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아너스자산운용도 관련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영화 투자는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영화 산업 자체가 워낙 베일에 쌓여있는데다 흥행 여부도 확신할 수 없어 개인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벤처투자와 크라우드 펀딩 등이 활성화 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영화를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국내서 제작한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 돌풍을 일으킨데다 해외로 수출까지 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게 됐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메자닌 전략의 일부로 투자된 적은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헤지펀드 시장 문턱이 대폭 낮아지고 투자대상도 다변화 되면서 영화산업도 주요 투자 전략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 비히클을 이용하면 고액의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영화에 투자할 수 있어 상품성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됐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 중에서 영화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으나 최근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롱숏, 메자닌 투자에 국한돼 있던 헤지펀드 시장이 미술품, 영화, 무역금융 등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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