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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수자 조건으로 '증자카드' 꺼낼까 [SK증권 매각]10% 매각 지분, 분쟁 가능성 상존…"가격보다 안정적 경영권 이전 선호"

민경문 기자공개 2017-06-23 09:36:3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SK증권 매각 과정에서 인수자의 유상증자 참여를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 지분 매입 이후 3자배정 증자로 SK증권에 대한 인수자 지분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으로선 향후 경영권 분쟁 등 불필요한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달 말까지 SK증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다수가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매각 시한이 8월 초인 만큼 거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주관사는 삼정KPMG다.

경영권 지분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당장 이사회 장악이 문제로 지목된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약 84%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이 반발할 경우 경영 참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집중투표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상법개정안이 도입되면 대주주의 의결권이 약해질 수 있다.

특정인이 3~4% 지분만 시장에서 결집해도 다른 주주들과 힘을 모아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수자 입장에서 당장의 경영권 인수 비용은 적게 들겠지만 추가 지분 매입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추가 증자 참여를 약정하는 인수자를 선호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자를 인수자 자격으로 강제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SK증권 지분 10%에 대한 시가가 600억 원도 안되기 때문에 가격 요인이 입찰을 좌우하지 않을 것"이라며 "SK 입장에서는 경영권 지분 인수에도 추가 자본확충을 약속하며 M&A 이후의 분쟁 가능성을 최소화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장내 매입으로 지분율을 늘리는 방안의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SK증권의 자기자본이 4110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2015년 발행 가능한 주식 수를 20억 주로 늘린 점도 증자 가능성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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