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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엇갈린 신용등급 방향 [2017 정기 신용평가]네이버, AA+ 상향 기대감 ↑…카카오, '부정적' 등급전망 여전

김병윤 기자공개 2017-06-27 10:38:5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정기 신용평가에서 국내 IT업계의 양대산맥 네이버(AA0)와 카카오(AA-)의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한신평에 이어 NICE신용평가로부터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았다. 아웃룩 불일치(스플릿·split)가 해소되는 동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아졌다.

반면 카카오는 '부정적' 아웃룩을 떼지 못하며 등급 강등의 불안감을 지우는 데 실패했다. 공격적 투자 탓에 불어난 차입부담이 여전히 신용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

◇네이버, 아웃룩 스플릿 해소…AA+ 지위에 '성큼'

네이버가 2017년 정기 신용평가에서 기분 좋은 결과를 받아들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16일 정기평가를 통해 네이버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신용등급은 AA0를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아웃룩 스플릿을 해소하는 동시에 AA+로의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평가사들이 높이 산 부분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이다. 네이버의 국내 온라인·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75%정도다. 1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2위 다음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수한 시장점유율은 높은 현금창출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말 네이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348억 원이다. 전년 동기(2949억 원) 대비 13.5% 늘었다. 올 1분기 말 영업이익률은 26.9%다. 꾸준히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속 성장을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도·웹툰 등 개별 어플리케이션과 네이버페이, 메신저 앱 서비스 스노우(SNOW) 등의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오슬아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네이버는 음성비서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포털서비스 내 우수한 사업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재무건전성은 더욱 탄탄해졌다. 올 1분기 말 네이버의 순차입금은 -2조 6981억 원이다. 마이너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조 2000억 원 정도 커졌다. 지난해 7월 자회사 '라인(LINE)'이 뉴욕·도쿄증시에 상장하면서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카카오

◇카카오, '부정적' 꼬리표 떼내기 실패

IT업계에서 네이버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는 '부정적' 아웃룩을 떼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정기평가를 통해 '부정적' 아웃룩을 유지했다. 지난해 3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과정에서 급격히 불어난 차입부담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엄정원 선임연구원은 "모바일서비스시장의 경쟁심화 기조, 빠른 시장환경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에도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수익성·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은 신용위험 측면의 부담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경 있을 한신평의 정기평가 결과로 모아진다. 한신평이 카카오에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어, 카카오는 아웃룩 스플릿이 발생한 상태다.

한신평 관계자는 "이전상장 등 다양한 이벤트를 앞둔 카카오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의 재무건전성을 훼손할 대규모 투자가 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재무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일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공식화했다. 이후 주가는 반등하며 지난 2일 10만 8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의 주가가 10만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5월 31일(종가 10만 2800원) 이후 약 1년 만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사업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신사업에서 어떠한 결과를 도출할지가 두 회사의 신용도 향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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