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넘버2' 카카오가 코스피 이전상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다. 증시 입성과 동시에 내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유가증권시장으로 무대를 옮길 공산이 커졌다.카카오의 이전상장은 주가 반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4년 우회상장 후 거침없이 상승하던 카카오 주가는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번 결정은 활력을 잃은 주가를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인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전상장의 '약발'로 모아진다. 카카오가 코스피시장 입성 후 '제2의 전성시대'를 열 수 있을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은 대체로 최근의 시장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카카오가 코스피의 상승세에 편승해 주가 재평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소식을 알리며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시장의 훈풍과 정권 교체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추가 상승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홍콩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코스피가 4000포인트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00선 가까이 근접하던 코스닥 지수가 상승 탄력을 잃고 600선에 머물러있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이전상장은 주가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큰물에 뛰어드는 카카오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전상장=주가 부양'의 공식이 더 이상 성립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코스피와 코스닥 간 인지도 차이는 있으나 제도적 괴리감이 사라져 이전상장의 혜택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실증분석도 부정적 견해에 힘을 싣는다. 장범식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2011년 '코스닥상장법인의 유가증권시장 이전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이전상장이 기업가치·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시장의 후광효과보다는 펀더멘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관점이 우세하다.
소수 종목이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도 이전상장 효과를 낮춘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몇몇 대형주가 코스피지수의 등락을 좌우해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대와 우려를 안고 카카오는 주가에 승부수를 띄웠다. 코스닥시장에서 못다 핀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만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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