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시장, 제도 아닌 인프라가 문제" [2017 VC Forum]송치승 원광대 교수 "감시기제 강화해 M&A 활성화 필요"
이호정 기자공개 2017-06-23 08:07:3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와 협회 등의 노력으로 벤처투자와 회수 시장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다만 회수시장에서는 문제가 생기고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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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는 지난 20년 간 다양한 벤처기업 정책을 통해 양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질적 성장이 멈췄다"며 "펀딩과 투자 시장과 달리 회수시장이 원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는 미국이나 영국 등의 인프라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회수시장은 인수합병(M&A)이 활성화 돼 있는 미국 등과 달리 기업공개(IPO)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IPO가 쉽지 않은 기업은 장외매각을 하는 방식으로 벤처캐피탈들이 숨통을 틔우고 있다. 투자회수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보니 경쟁력 있는 기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송 교수의 판단이다.
송 교수는 "M&A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건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인프라의 문제"라며 "물론 과거에 비해 M&A에 대한 시각이 좋아지긴 했지만 미국 등과 같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과 같이 감시기제가 강화되면 벤처기업들이 M&A에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치승 교수는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선 거래소와 코스닥으로 과거처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벤처기업의 소외현상을 없애기 위해선 국민연금의 자금운용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코스닥은 과거 미국의 나스닥 만큼이나 역동적으로 기술주가 상장되던 시장이었는데 거래소와 통합 이후 고유목적이 많이 희석됐고 시장의 서열화를 초래했다"며 "과거 비용논리로 통합을 추진했지만 이제는 국민경제의 효과성 측면에서 거래소와 코스닥을 경쟁시키는 게 더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국민연금이 2016년 1월 이전까지만 해도 전술적 전략과 함께 대형주를 추정하는 소극적 투자전략을 병행했는데, 이후부터 대형주만 투자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벤처기업은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룸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자금운용 방식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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