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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추가 스왑 가능성..전략적 파트너는 [미래대우-네이버 주식스왑]8조 자기자본 확보 의지…자사주 많은 대기업 물색 가능성

민경문 기자공개 2017-06-29 07:47: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의 대규모 스왑 거래를 마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1조 원이 넘는 잔여 자사주 물량에 쏠리고 있다. 초대형 IB로서 자기자본 7조 원을 넘겼지만 이를 8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의지가 커 보인다.

전문가들이 제2, 제3의 자사주 스왑 거래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당국의 정책 변화로 자사주 활용 폭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일부 대기업이 미래에셋대우의 또 다른 파트너로 낙점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6일 네이버와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4739만 3364주(지분율 7.11%)를 파는 대신 같은 규모의 네이버 자사주 56만 3063주(지분율 1.71%)를 매입하는 형태다. 전략적 제휴를 통한 파트너십 강화가 주된 목적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6조 7000억 원에서 7조 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미래에셋대우 자사주는 작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간 합병으로 발생했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는 1억 주 이상이 남았다. 보통주 기준 16.6%에 이른다. 26일 미래에셋대우의 종가(1만 550원)를 고려하면 1조 원 이상 자기자본을 확충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초대형 IB를 목표로 삼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주 매각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경쟁사 중에서는 여전히 자기자본 기준 1위이긴 하지만 최종 타깃인 8조 원 진입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이는 발행어음을 넘어 종합투자계좌(IMA)까지 가능한 자격 조건이다. 영업 실적 개선이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증자 참여로 채우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만약 자사주를 전량 처분하면 단번에 자기자본 8조 원 진입이 가능해진다.

증권사 관계자는 "단순 자사주 매각의 경우 지분율 희석과 함께 자칫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사주 스왑은 주가를 방어하고 이왕이면 우호적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최선의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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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미래에셋대우가 과연 어느 기업을 추가 파트너로 점 찍을 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처럼 상호 전략적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회사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자사주를 몇 년 정도 안심하고 보유할 수 있는 우량 대기업이어야 한다는 점도 자격 요건으로 꼽힌다. 과거 자사주 스왑 사례를 보면 동종 업계보다는 금융-비금융간 이종 거래가 많았다.

정부 정책이 대기업들의 자사주 활용 폭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도 추가 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사주는 분할, 합병 시 의결권이 부활하기 때문에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필수 요건으로 지목돼 왔다. 추가 비용 지불없이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였다. 하지만 자사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상법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기업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고 SK케미칼도 자사주를 매각하며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대형사 가운데는 네이버 외에도 SK텔레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12.6~15.9%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에서는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증권사들과 금호석유화학, 오리온 등이 자사주를 많이 가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는 대규모 스왑 거래를 끝낸 지 얼마 안된 만큼 단기간 내 자사주를 추가 처분하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주가 추이에 맞춰 의사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27일 종가는 전일 보다 50원 오른 1만 6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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