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그룹, 일회성 비용 탓 순손실 증가 1분기 적자 전년동기 3배… 자회사 한강인터트레이드-스팩 합병 영향
김기정 기자공개 2017-06-30 08:01:5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9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올 1분기 당기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 3배 증가됐다. 자회사 한강인터트레이드가 지난해 스팩(SPAC)과 합병하며 대규모 비용이 발생한 탓이 컸다. 다만 이번 합병비용은 지난 1분기에 모두 처리돼 향후 회계상 미치는 영향은 없다. 앞으로도 한강인터트레이드는 그룹 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MP그룹은 연결기준 지난 1분기 38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한 수치다. 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7억 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이 21억 원으로 3배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21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 같은 순손실 확대 주범은 영업외비용 증가다. 지난 1분기 영업외비용은 2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외수익이 3552만 원에서 7억 1178만 원으로 불어났음에도 늘어난 비용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영업외비용의 대부분(24억 원)을 차지한 건 합병비용이다.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가 지난해 8월 SK증권2호스팩(SPAC)과 합병해 상장하며 비용이 발생했다. 공모가 기준 순자산가치보다 합병 기일 당시 시가총액이 더 크면 그 차이만큼 상장사가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MP그룹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화장품 업체 한강인터트레이드 지분 80%를 2015년 9월 인수했다.
다만 이번에 발생한 합병비용은 지난 1분기에만 반영되는 일회성 비용이다. 한강트레이드 자체의 펀더멘털은 우량하다. 키스미, 켄메이크 등 수입 화장품을 유통하는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올리브영 등 주 판매채널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신장되고 있다.
인수 이후 MP그룹의 캐시카우 역할 역시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5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2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던 매출액 추이를 상승세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79억 원이다. MP그룹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21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강인터트레이드가 그룹 전체의 적자폭을 크게 줄인 셈이다.
MP그룹 관계자는 "합병 비용은 지난 1분기에 회계처리가 모두 끝났다"며 "드러그스토어 시장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라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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