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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매각 ㈜두산 회사채, 개인들 싸게 샀나 판매사들, 수수료 낮게 책정…미매각 물건 리스크 감안해야

이승우 기자공개 2017-07-07 08:40:1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3일 발행된 ㈜두산 회사채가 개인들에게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2년 만기에 금리가 4%대라 고금리에 목말라 있던 개인 자산가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이면에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그로 인한 기관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참여가 있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 회사채 발행 인수단으로 참여한 키움증권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채권을 4%에 판매하고 있다. 키움증권 외 일부 증권사들도 3.9~4% 금리로 ㈜두산 회사채를 판매하고 있다.

고강인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저금리기조에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채권에 고객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 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하고 있다. A- 등급 채권이 4% 정도 수준이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

개인들에게 팔리고 있는 ㈜두산 채권이 고금리 매력을 가지게 된 건, 같은 신용등급 채권 대비 높은 금리로 발행됐기 때문이다. 이달에 발행된 ㈜두산 회사채 금리는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2년 만기 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회사채 발행 주선과 인수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두산 회사채를 가판대에 싸게 내놓기도 했다. 4.20%에 발행된 회사채를 4.0%에 내놓으면서 판매수수료를 최소화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증권사이기도 하고 고객 확충을 위해 다른 증권사 대비 판매 수수료를 최소화했다"며 고 말했다.

반면 판매사들이 해당 채권을 싸게 내놓은 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기관들이 매입하지 않은 미매각 물량이 많았다는 점.

㈜두산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200억 원으로 이중 480억 원 정도만 기관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투자 적격 등급 회사채 품귀 현상이 완연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A- 등급 4%대 두산 회사채를 꺼려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주선 증권사들이 720억 원을 인수했고 이중 상당량을 개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인수단에 참여한 이후 미매각 물량을 떠안는 것에 대해 회사 자체적으로 패널티가 있는 곳도 있다"며 "미매각 물량을 이른 시간에 털어내기 위해 개인들에게 싸게 파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산은 늘 계열사 지원에 대한 이슈가 있다"며 "그만큼 싸게 발행되는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는 만기 이전 시가평가 이슈가 있지만 개인들은 그렇지 않다"며 "두산은 신용등급 변화와 계열사 지원 등 여러 이슈가 있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향이 강한 개인들은 이같은 이슈와 조금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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