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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미' 최종구, 금융정책 변화 이끌까 가계부채·기업구조조정 등 과제 '산적', 금융위 내부 기대감↑

안경주 기자공개 2017-07-04 08:33:3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3일 1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달 가까이 인선이 미뤄졌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지명되면서 금융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통관료로서 금융위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데다 금융정책에 대한 이해도 뛰어난 후보로 평가된다. 조직장악능력·관료사회 신망이 두터워 금융권 안팎의 기대감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최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대표적인 국제 금융통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도 있고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금융정책·감독에 관한 경험도 풍부하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고심 끝에 금융위원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뽑았다는 평가다. 정치색이 옆은 금융 전문가에다 오랜 공직생활로 자기관리가 뛰어나고 대내외 평판도 뛰어났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금융권에선 최 후보자가 금융정책·감독 등 관료 경력을 두루 갖춘 인사로 인사청문회를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적이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관련 사회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며 "부하 직원들과 대화를 충분히 나눠 의견을 수렴하는 스타일로 소탈하고 서민적"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 2008년과 2011년, 2012년 세 차례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투표해서 선발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선발되기도 했다.

금융위 안팎에선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국제금융과 금융정책 분야에서 두루 실무 경험을 쌓았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는 점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기재부나 서울보증 대표, 수출입은행장을 거치면서 큰 그림 위주로 업무를 추진했다. 자신이 큰 그림을 그리면 부하직원에게 믿고 맡겼던 셈이다. 그동안 금융위원장을 지낸 관료들과 상반되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최 후보자의 공식 임명 후 금융위 내부적으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최 후보자가 당면한 금융현안에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우선 1400조 원 규모 가계부채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는 8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최 후보자는 또 수출입은행장으로 산업은행과 함께 진행했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 우리은행 민영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등 난마처럼 얽힌 금융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 과정에서 금융감독원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과제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자세를 낮춰 직원들의 얘기를 잘 들어준다"며 "금융위의 목소리를 잘 내주면서 타 부처와의 정책적인 협력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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