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고유계정 투자 '감소' [thebell League Table-VC]대형사 투자 감소 등 영향··우신벤처투자, 30억 '1위'
김동희 기자공개 2017-07-05 08:20:3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벤처캐피탈의 고유계정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창업투자회사들이 투자시기를 하반기로 늦춘데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던 대형사들 마저 추가 투자에 나서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청의 법규위반(1년간 미투자)을 회피하기 위한 투자도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다.업체별로는 벤처조합 결성없이 자기자본(PI)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우신벤처투자가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반면 티지씨케이파트너스(이하 TGCK)는 건당 투자금액이 가장 작았다.
◇ 전체(118개) VC 15.25% 고유계정 투자···28개 기업·126억원
머니투데이더벨이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 자료를 토대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벤처캐피탈의 고유계정 투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체 118개 벤처캐피탈의 15.25%인 18곳이 PI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 28곳보다 35% 줄어든 수치다.
투자기업수도 60곳에서 28곳으로, 금액도 273억 원에서 126억 원으로 감소했다. 고유계정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의 44%(8곳)는 벤처조합이 아예 없거나 투자가능한 벤처조합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운용자산 규모 2000억 원 이상의 벤처캐피탈은 3곳으로 전년동기 8곳에서 크게 감소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티에스(TS)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기업수가 한 곳에 불과한 벤처캐피탈은 모두 13곳이다. 설립 1년 미만의 신생사는 주로 중소기업청의 법규위반(1년간 미투자)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유계정 투자에 나섰다. 반면 설립 5년 이상 벤처캐피탈들은 벤처조합과 공동 투자를 진행하거나 펀드 청산을 하면서 매각하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고유계정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벤처캐피탈의 평균 투자기업수는 1.56개이며 평균 투자 금액은 약 7억 원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같은 대형사들의 일시적인 고유계정 투자가 사라지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양새"라며 "가급적 고유계정 투자를 줄이고 조합 투자를 늘리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조합 동반투자·1년 미투자 해소 등 목적···우신벤처투자, 30억 투자
신생사나 벤처조합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벤처캐피탈이 투자시점을 하반기로 미루면서 고유계정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고유계정은 물론 벤처조합에서 아직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벤처캐피탈이 전체의 21%인 25곳에 달했다. 중기청으로부터 법규위반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서 최소한 하반기에는 고유계정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같은 대형사들의 투자가 줄어든 것도 전체적인 고유계정 투자 감소에 한몫했다.
한투파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6개 기업에 111억 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는 한 건의 투자도 진행하지 않았다. 작년 초 해외 투자 등에 나서면서 어쩔 수 없이 고유계정으로 일부 자산을 매입했다.
업체별로는 우신벤처투자가 가장 많은 30억 원을 투자했다. 벤처기업 4곳에 평균 7억 5000만 원씩을 지원했다. 아세아시멘트의 계열사인 우신벤처투자는 벤처조합 결성없이 PI투자에 주력하는 벤처캐피탈로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 114억 원에 영업이익 88억 원을 달성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운용조합이 투자한 벤처기업에 10억 원을 고유계정으로 동반 투자했다. TS인베스트먼트도 같은 사유로 2억 원을 투자했다.
아이디벤처스는 모기업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사업조정의 일환으로 관계사에 2억 원을 투자했다. 구주 투자가 아닌 신규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다 자기자본 투자여서 중기청에서 제한하는 특수관계인 거래를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TGCK는 가장 작은 3만 원을 투자했다. 청산을 앞두고 이미 4차례에 걸쳐 정산을 끝낸 영화 4편의 가치를 평균 7500원씩으로 산정, 매입한 것이다. 영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펀드는 펀드 청산 이후에도 배급사 등을 통한 정산이 미미하게 발생해 펀드 청산전 운용사가 가치를 평가해 지분을 매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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