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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씨산업, 에비타 7.6배에 M&A..사드 여파 동종 ODM업계 멀티플 대비 눈에 띄는 격차

윤지혜 기자공개 2017-07-10 10:08:2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가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EBITDA) 7.6배를 적용해 피앤씨산업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여파로 화장품 업종이 휘청한 틈을 타 상대적으로 낮은 배수에 거래를 성사할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피앤씨산업이 마스크팩 시트만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시가 기준 EV/EBITDA 평균 20배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멀티플 차는 존재한다.

VIG파트너스는 경영권을 포함한 피앤씨산업 지분 73%를 약 1456억 원에 매입하는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100%의 에쿼티 밸류(Equity Value)는 약 1994억 원으로 추산되며 2016년 말 연결 기준 피앤씨산업의 순현금 177억 원을 반영하면 VIG파트너스가 이번 거래에서 적용한 기업가치(EV)는 1817억 원으로 산출된다.

피앤씨산업은 2016년 920억 원의 매출을 올려 2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이익(EBITDA)은 237억 원이다. 이 같은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인수 거래 밸류에이션은 에비타 배수 7.6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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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종은 변동성이 심하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ODM업체의 경우 브랜드 업체에 비해 외부 영향을 덜 받고 실적이 안정적인 게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에스티 로더와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가 자체적으로 화장품을 생산하지 않고 ODM업체에 발주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2년간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이뤄진 M&A 거래나 동종업계 상장사 EV/EBITDA를 비교했을 때 VIG파트너스가 파격적으로 낮은 멀티플에 거래를 성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직포 등 마스크팩 시트 재료만 생산하는 회사라 직접적인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국내 대표 ODM업체 평균 멀티플이 20배를 넘나들기 때문이다. 2016년 EBITDA를 근거로 한 7월 4일 종가 기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EV/EBITDA는 18.54배, 20.09배에 달한다.

VIG파트너스는 상반기 눈에 띄게 떨어진 실적과 2017년 예상 EBITDA 지표를 기준으로 당분간 단기적인 기업가치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낮은 거래 배수를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드 여파로 중국 고객이 급감하면서 국내 브랜드 화장품 회사들이 받았던 타격이 ODM 업체까지 전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처럼 주가가 꺾이기 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EV/EBITDA는 30배~40배에 달했지만 사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간 해소되지 않으면서 2017년 예상 멀티플은 더 낮아지고 있다.

반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사업 영역과 판매망을 늘린다면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업사이드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피앤씨산업이 국내 마스크팩 시트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시트 기반의 사업 확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VIG파트너스는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거래 금액의 60%를 조달하고 나머지에 대해선 인수금융을 활용할 계획이다. 딜 클로징 시점은 8월중으로 예상된다. 매각 주관과 인수금융 주선은 삼성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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