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07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감마누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인수 주최법인인 에스엠브이(SMV)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IB)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브이는 지난해 4월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신생법인이다. 면세품 도·소매업과 여행알선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에스엠브이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시점은 올해초부터다. 국내에 많은 유커(游客, 중국인 관광객)를 데려오는 중국 여행사와 협업하며 영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유커들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다.

에스엠브이 관계자는 "에스엠브이는 오랜 계획과 준비기간을 거쳐 설립됐다"며 "등록된 2만 명의 관광객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힘입어 지난달 중에는 2000억 원(일 평균 7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향후 3개월 이내 월 2500억 원·연 3조 원의 거래액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에스엠브이는 국내를 자주 방문하는 유커를 집중 관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여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물품 구매를 원하면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일도 기본적으로 한다. 여기에 물품 구매와 관련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물품 판매자에게는 유커를 직접 유치해주는 효과로 홍보나 마케팅 비용을 절감시켜줬다.

에스엠브이 관계자는 "현재 영업기간이 6개월정도인 점과 판매점이 국내 면세점에 한정된 점을 고려하면 거래액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커는 관광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도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에서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구매한 물품의 금액 등을 고려하면 유커의 관광을 단순한 여행으로 볼 수 없다. 구매액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유커들이 우리나라 경제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16조 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260만 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행경비뿐만 아니라 물품 구매비 등 서비스와 유통 전반에 쓰인 금액이다.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THAAD) 배치에 대한 논란으로 방문객 수가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국내 여행업계에서 유커의 영향력은 크다. 2010년 이후 유커들이 주로 방문한 서울과 제주의 여행 인프라는 상당히 발달했다. 호텔, 음식점, 상점 등이 새롭게 생기며 여행 관련 서비스업의 매출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국내 여행수지와 무역수지가 동시에 개선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인들의 제주 땅 매입 움직임이나 관광 인프라 구축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유커의 소비가 국내 총생산(GDP)의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중국에서 관광정책을 전담하는 기구인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유커의 여행소비액은 220억 달러(한화 25조 4000억 원)다. 반대로 보면 유커에 기반한 우리나라 경제적 수익이 220억 달러인 셈이다. 이는 2015년 국내 GDP 1558조 원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에스엠브이 관계자는 "사드 사태로 중국 정부 차원에서 단체관광객을 제재해 일반 유커와 관련한 매출은 현격하게 줄었다"면서도 "단체가 아닌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에스엠브이에서 집중 관리하는 유커들과 연관된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재 김상기 감마누 대표는 보유하고 있는 경영권 지분 41%를 291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감마누 지분을 인수하는 투자자는 ㈜더블유에스디홀딩스 외 38인이다. 동시에 감마누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방식으로 600억 원을 조달한다. 자금조달이 마무리되면 에스엠브이가 감마누에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